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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시관 개관 테이프를 끊는 안호영 주미대사(왼쪽), 척 헤이글 장관(가운데) 루이스 유잉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사무국장  ⓒ美국방부
    ▲ ▲전시관 개관 테이프를 끊는 안호영 주미대사(왼쪽), 척 헤이글 장관(가운데) 루이스 유잉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사무국장 ⓒ美국방부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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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시간) 감정이 복받쳐 입을 열었다.

    6·25
    전쟁 정전 60주년를 맞아
    <척 헤이글> 장관은 미국국방부 건물 안에
    <6·25전쟁 기념전시관>을 열었다.
    전시관은 
    직원과 방문객이 가장 많이 다니는 국방부 1층에설치됐다.

    6·25전쟁은 한 때는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로 불려졌다.
    하지만 이 전시관은 6·25전쟁을  <Forgotten Victory> 라고 표현한다.  
    <
    잊혀진 승리>라고,
    잊혀졌을 뿐이지 자랑스럽고 값진 승리였다고.

     

    <헤이글> 장관은 기념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대한민국처럼 짧은 기간에 국민과 지역을 발전시킨 나라를 알지 못하고,
    대한민국 보다 더 나은
    [미국의 동맹]을 알지 못한다
    .”

    “I know of no other nation thathas done as much
    in such a little bit of time to improve their people and theregion
    ,
    and I know of no country [that is] a better [ally to the United States]
    than the Republic of Korea,


    객관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이 미국 최고의 동맹국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언어와 문자가 같은 것도 아니고,
    6·25
    전쟁을 빼면 특별히 엄청난 유대관계를맺을 만한
    역사적 사건이 그리 많지도 않다.
     

    어느 모로 보나,
    미국에게 최고의 동맹국가는 영국이라고보는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한국보다더 나은 동맹은 없다]는 말이
    단순히 립 서비스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척 헤이글> 장관은 월남전에 갔다 온 참전용사이다.
    <헤이글>장관은 특히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련할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다.

    지옥 같은 전쟁에서 아버지가 살아 돌아왔을 때,
    어린 <헤이글>은 얼마나 기뻤을까?


    그런데 그 아버지는 다시 총을 잡고 외국으로 떠났다.
    6·25
    전쟁에참가하기 위해서이다.
    <헤이글>은,
    아버지가 한국으로 가려고 버스타고 떠나던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고말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죽음의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왜또 다시 어린 아들 <척>을 뒤로 하고,
    또 다른 죽음의 전쟁터로 달려갔을까?

    어린 <척 헤이글>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기억을 가진 <척 헤이글>이
    이제 미국 국방장관 자리에 올라 6·25전쟁 기념 전시관 개막행사를 했으니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감회에 젖을 법하다.

     

    미국은 2차대전 이후,
    한반도에서,
    베트남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라크에서,
    이란에서,
    아프리카의 여러나라에서,
    수많은 전쟁을 치뤘지만,
    대한민국에서 만큼 
    그희생의 대가를 확실히 얻은 곳은 없었다.

     

    [한국만한 동맹은 없다]
    미국 국방장관의 말은,
    자유를 위해서그랬던지,
    혹은 미국이란 나라의 패권유지를 위해서 그랬던지를 떠나,
    수많은 전쟁터에서 싸운
    미국 무사(武士)의 심정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전세계 곳곳에서 칼잡이들과 쉬지 않고 맞대결을 펼쳐온
    [미국무사](美國 武士)
    그 역할 자체가 고독할 수 밖에 없다.


    이기거나 지거나,
    누군가 피를 흘리며 고통속에서 처절하게 울부짖는,
    그 참혹한 현장을 피해갈 수 없는것이
    무사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이쯤해서 우리는 시선을 안으로 돌려보자.

    과연 대한민국은[이런 동맹은 없다]고 할 나라를,
    단 한 국가라도 만들 수 있을까

    피든,
    땀이든,
    비싼 대가를 치루려는 자세가 되어 있을까?

     

    대한민국은 같이 피를 흘리는
    [혈맹관계](血盟關系)
    보다는
    같이 땀을 흘리는
    [한맹관계](汗盟關系)를 맺어야 할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의발전경험을 나눠주는 경제원조 협력사업으로 진행될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대한민국은,
    투입한 금액에 비례하는 성과물을따지는 실리적인 협조 이상으로
    [마음이 통하는 우방]을 만들 수 있을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계는 대한민국에게 그것을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할은 계속 달라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