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제제에 이어,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 등 잇따른 악재에 풀어야 할 숙제 많아
  • 북한이 억류됐던 중국 선장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22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룡해가 누구를 만나는지 구체적 이유나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고위급 간부를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데일리>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말 김정은의 방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지만,
    문전박대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북중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고,
    실제로 중국은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중국은행 내 계좌를 폐쇄하고
    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북중관계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어선 나포 등으로
    양국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특사 파견은
    중국마저 등을 돌리면 체제유지가 어렵다는 위기감 속에 엉킨 매듭을 풀어보겠다는
    북한의 의도
    로 풀이된다.

     

  • ▲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제에 동참한 것에 이어, 북한이 중국 어선 나포 및 선장 폭행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양국관계에 먹구름이 꼈다. 김정은의 특사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제에 동참한 것에 이어, 북한이 중국 어선 나포 및 선장 폭행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양국관계에 먹구름이 꼈다. 김정은의 특사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5
    중국 다롄(大連) 선적 어선 <랴오푸위>(遼普漁) 25222호가 북한에 나포돼 억류된 것을 계기로,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불거졌던 중국 내의 반북(反北) 여론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군이 선장을 폭행하고 연료를 빼앗는 것도 모자라,
    선박을 풀어주는 댓가로 60만 위안(한화 1900만원)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북한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법학자인 쉬신(徐昕)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게 피로 맺어진 우정인가? 깡패 국가 북한을 어떻게 내쫓아야 하나라고 말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해적국가 북한과 동맹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깡패집단과 상대를 하지 말아야라며
    북한과 중국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북한 정부에 이례적으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전면적으로 조사해 중국에 그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최 특사의 방문이 중국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후 이번이 처음이다.
    첫 특사가 최룡해라는 점에서 그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 지난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옆자리서 보좌하는 최룡해.ⓒ연합뉴스
    ▲ 지난 2012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옆자리서 보좌하는 최룡해.ⓒ연합뉴스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실세인 최룡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최현 前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김일성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고,
    1996
    년부터 1998년까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1비서를 지냈으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의원, 평양시 상하수도 당비서, 노동당 총무부 부부장으로 일했다.

    그는 1996년 <청년동맹 비리사건>때 경질됐지만,
    김정일의 사면으로 같은 해<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로 정계에 복귀했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과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 최룡해,
    이번엔 [북중관계 회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중국으로 갔다.

    반북 여론, 중국의 대북제제, 김정은 방중문제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중국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