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시대의 군부 최고 실세로 꼽히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16일 차수에서 대장으로 한 계급 강등된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군을 대표하는 연설자로 최룡해를 소개하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군 총정치국장인 인민군 대장"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4월7일 차수에 임명되고 나흘 뒤 군 총정치국장이 된 최룡해의 계급이 8개월 만에 대장이 된 것이다. 앞서 최룡해는 지난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았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이틀 전인 이달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위성 발사 성공 평양시 군민경축대회까지만 해도 차수 계급장을 달고 나왔다.

    이런 갑작스런 계급 강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도 분분하다.

    우선 최룡해가 다른 군지휘관들과 계급을 맞추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강등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함께 북한 군부의 핵심 3인방이라고 할 수 있는 현영철 총참모장과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이 대장이기 때문에 계급을 맞췄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일선 지휘관들 사이에서 군인 출신이 아닌 최룡해가 현영철이나 김격식보다 높은 계급장을 단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맥락에서 북한 군부 주요 3인방의 계급을 대장으로 평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경미한 잘못을 저질러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계급을 낮췄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총정치국장은 군에 대한 당적 지도를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군의 사상 또는 조직 이완에 문제가 생겨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경고성 문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정은이 지난 4월 이후 '당→정→군' 순으로 주요 인물에 대해 검증(검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최룡해의 계급 강등은 김정은 시대 북한에서 이뤄지는 권력개편과 군의 조직·인사 개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