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운동’에 ‘애국가 4절’은 糧食(양식)이다!

    “전쟁위협이 높은 나라일수록 필요한 게 애국심이고
     키워드(Key Word)는 '태극기'와 '애국가'이다”


    이현오/칼럼니스트

    언젠가 어느 행사장에 참석했을 때 일이다. 사회자의 국민의례 선언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가 이어지고 “‘애국가’는 반주에 맞춰 4절까지 전 절을 제창 하겠습니다” 는 멘트가 있자 반듯하게 서 있던 참석자들의 자세가 일순 흐트러지는가 싶더니 옆 사람과 소곤대는 소리도 들리고, 필자 곁에 서 있던 한 사람도 “아니 시간도 없고, 가사도 모르는데 무슨 생뚱맞게 4절이야, 4절이...” 하는 혼잣말이 귓가를 스쳤다.

     애국가는 4절까지 불려졌다. 필자도 4절을 다 불렀지만 잠시 ‘가을하늘 공활한데’로 시작되는 3절과 ‘이 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의 4절 가사가 헷갈려 부르는 도중 순서를 떠올려야 했던 기억이 새롭다.

    매월 1일 아침이면 전 직원이 갖는 조회시간에 ‘애국가’를 제창하는데 4절을 부른 기억이 생소하다. 다만 진행하는 사회자의 멘트가 언젠가부터 “1절만 제창 하겠습니다”에서 “1절을 제창 하시겠습니다”로 바뀌었다는 점이 다를 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우리사회는 태극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정당, 정치인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종북사회단체 및 그 세력들의 행태가 알려짐으로써 ‘그들은 과연 누구며 어느 나라 국민이냐?’는 질타와 논란이 뜨겁게 폭발한 적이 있다. 비판의 목소리와 비난 행렬이 줄을 이었다. 천지분간 못하는 3류, 4류들의 反 대한민국 노선이 우리사회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 [애국가]. 높다란 하늘아래 펄럭이는 ‘태극기’와 더불어 ‘애국가’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이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신기(神技)의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시상대에 서서 왼쪽가슴에 손을 얹고 가장 높은 위치에 게양돼 애국가에 맞춰 올라가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은 온 국민의 가슴에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지난 2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1년8개월의 휴식기를 깨고 금메달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복귀한 시상식에서 현지 합창단이 우리말로 ‘애국가’를 합창하는 장면에서 금메달 획득과는 또 다른 감동을 새기지 않을 수 없었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통해 스스로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국가 = 나’가 일체되는 애국심을 발현케 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중순 주말, 고속도로 천안 톨게이트로 들어서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형 태극기가 바람을 타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버스가 방향을 틀 때까지 몸을 비틀어가며 태극기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것은 신선하고도 장엄한 충격이었다

    지난해 12월15일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특공대원이 살해된 데 항의하는 보수단체의 중국 규탄 집회가 열렸고, 이례적으로 애국가 4절이 제창되었다. 그동안 필자가 여러 현장을 취재 하면서 많은 의식을 지켜봐 왔지만 거의 대부분 애국가는 1절 가창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휘몰아 쳤지만 우뚝 선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제창하는 참석자들의 얼굴에서는 마치 출동명령을 받고 전선으로 향하는 전사(戰士)와도 같은 굳은 결의가 감도는 것을 직시할 수 있었다.

     언제 그렇게 힘주어 애국가를 불렀는지 모르겠다. 언제 그렇게 4절까지 전 가사를 음미하며 목청을 다해 불러봤는지, 애국가를 부르는 내내 기자의 심장엔 뜨거운 혈류가 용암처럼 휘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시기 한 언론에서 초등학교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애국가를 불러보게 하고 가사를 적게 했더니 4절까지 적어낸 학생은 단 1명도 없었고 1절 이상을 적어낸 학생은 100명 중 36명, 64명은 1절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18명은 백지 상태였다.

    며칠 전 남다른 국가관으로 태극기 사랑, 애국가 전절 가창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허창식 회장을 만났다. 이북 태생으로 광주시 평통협의회장을 3대 연임하면서 특히 학생들에게 자유민주통일의식을 확산하고 있는 허 회장은 이 시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전쟁위협이 높은 나라일수록 필요한 게 애국심이고 키워드(Key Word)가 '태극기'와 '애국가'”라고 말한 그는 “민주평통의 존재의미 또한 애국심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에 허 회장을 중심으로 한 광주시 평통자문위원들은 지난해 10월 지역에 태극기공원을 조성하고 1년 24절기를 상징해 대형태극기를 중심으로 24개 태극기를 24시간 상시 게양하고 있다. 그리고 애국가 4절이 담긴 동영상을 제작, 보급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태극기와 애국가 4절을 자주 접하게 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승화케 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기성세대마저 낯설게 느껴지는 애국가 4절 가창이 얼마나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지만 허 회장이 밝힌 “우리 때(학창시절)는 애국가 4절에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다 외우고 국기 하강식 때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장난스럽고 형식적인 것 같지만 거기에서 애국심이 싹튼다고 본다”는 말에서 작곡가 안익태 선생과 같은 나라사랑의 체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국가보훈처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애국가 부르기를 통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통큰 나라사랑 애국가 부르기’ 온라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올해는 애국가 1~4절을 부르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 영상을 올린 후 보훈처 홈페이지(http://kids.mpva.go.kr)에 동영상 주소(URL)와 참가 사연을 접수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하지만 이와는 전혀 거리가 먼 무리들이 아직도 건재하다. 통합진보당(이정희 대표)은 지난 17일 광주 5․18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고 합창키로 한데 대해, 제창 거부가 병적 혐오증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과연 그런 것일까?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는 보편적 시각의 소유자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 대한민국 국가(國歌) 애국가 제창을 기피하며 논란을 일으킨 정당에서 전혀 차원이 다른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만 주장하는 것은 어떤 의도일까? 망자(亡者)에 대한 예우? 아니면?

    애국가 4절 전문

    1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2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3절.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4절.
    이 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현오 (칼럼리스트 /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