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함께 가야하고, 현지 인력을 키워야 한다.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한국문화의 도약]이라는 주제의 국제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이 같은 취지로 발표했다.

    14일 한국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세종학당재단> 출범 기념 국제포럼에서는 시종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세계에 보급하느냐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오후 5시까지 진행된 포럼엔 끝날때까지 좌석이 들어찼을 정도.

    이번 포럼은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한류와, 한국어 교육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는데 목적을 뒀다. 한국어 교육 전문가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전파한 경험이 쟁쟁한 전문가들의 깊이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류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문화속국이었던 우리나라를 문화발신국으로 도약시켰다.
    한류는 무형 문화유산이며 이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에서 비롯됐다.
    영어에서는 You 를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쓴다. 처음 이 단어를 배우면서 인간관계가 이렇게 평등할 수 있구나 깨달았다.
    마찬가지로 지금 외국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느낀 것을 조사해보니 그들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치관과 세계관이 달라졌다는 말을 한다.

    한류가 금방 식을 것 같이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류문화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강철근 국제한류교류협회회장

    프랑스한국문화원장(2008~2011)을 지낸 최준호 한예종 연극과 교수도 비슷한 경험을 나눴다. 

    프랑스에 한국문화원장으로 처음 부임해서 중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문화 소개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었다.
    이들이 대학생으로 성장하면서 <코리아 커넥션>이라는 한국문화 친선단체가 구성됐다. 이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들으면서 K팝이 프랑스에 자리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랑스에는 태권도 유단자가 6만명이나 된다. 이들이 기반이 됐기때문에 한국 공연팀이 왔을 때 몰려들면서 K팝이 프랑스에 뿌리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랑스에서 한국문화 관련 행사를 할 때 현지인들로 발표자를 구성하는 등 현지인 중심으로 할 때 시너지효과가 크게 난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지속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학습여건을 확충해야 한다.
    중고교는 물론 한국학 전공도 늘려야 한다.이런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현지 언어에 능통하며 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현지교원 양성이 필요하다.


    이날 한국어 공동체 확대의 미래 비전과 과제를 발표한 조항록 상명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장은
    결론적으로 “한류기반의 한국어 교육 발전 전략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외에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국어 한국문화]라는 기조강연을 했으며, [한국어를 통한 세계와의 소통방법] (윤희원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 [세종학당의 지역별 접근전략] (최정순 배재대 한국어학과교수) 등의 발표가 있었다.

    이날 중국 국가한판 부주임 마졘페이는 중국이 해외에 중국어를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공자학원에 대해 설명했다.

    공자학당은 2004년에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어 교육과 중국문화교육은 물론, 한어수평고사 시험 개발 및 개최, 중국인 교사양성등 역할을 수행한다. 세종학당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으나 전세계 112개국에서 414개소가 운영되는등 보급속도는 훨씬 빠르다.



  • 공자학원은 현지화 전략을 세운 점이 큰 특징이다. 현지인을 학당장으로 임명한다.
    전세계에 교사2만명을 파견했으며 2012년에 635개 시험장에서 352만명이 중국어 자격시험을 치뤘다.

    세종학당은 제2언어 또는 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기관이다.

    2007년부터 운영돼 현재 44개국에서 90개소가 설립됐다. 세종학당 숫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체계적이고 표준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 총괄•관리 기관의 필요성을 느껴 2012년 10월 <세종학당재단>을 출범시켰다.

    세종학당재단은 세종학당을 지정, 운영하는 정부기관으로 온라인 통합 학습 누리집인 누리-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세종학당에 한국어 표준 교육 과정 및 교재를 보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