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에 관한 발언은 딱 한 문장...민주당이 청산 대상이 된 것 아니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단일화 논의 중 갈등을 빚고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가 ‘느슨한’ 수준의 연대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전 후보와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연대 구성에 합의한 만큼 3일 안철수 전 후보의 해단식을 계기로 공조체제 구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 측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안철수 전 후보 측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를 느슨하게 연결하는 추상적 고리 정도로 국민연대가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철수 전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데 주목해 달라.”

    <연합뉴스>는 캠프 단위로 대규모로 움직이지 않고 안철수 전 후보 측이 개인적 차원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 캠프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면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새정치’ 이미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안철수 전 후보 측 일각에서 새정치와 혁신이 네거티브 선거전 속에서 묻혀버린 상황에서 새정치 화두를 끌어올려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게 연합뉴스의 설명이다.

    자원봉사자 위주로 구성된 300명 남짓한 공평동 캠프와 3천~4천명으로 추산되는 지역포럼 네트워크가 해단식 이후 상당수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문재인 후보 측은 조만간 안철수 후보측과 회동하고 국민연대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연대 문제도 안철수 후보 측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측의 연대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후보에 관한 발언은 딱 한 문장이었고 나머지는 대선판에 대한 문제점,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 전부 구태 세력이라는 얘기인데 결국은 민주당이 청산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도 “민주당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발언만 나왔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