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6.25전쟁 영웅들 차례로 함명 제정, 우리 영해 수호신 부활한 것” 앞서 배치된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과 함께 최전방 핵심전력으로 배치 예정
  • 6.25전쟁 영웅들이 유도탄 고속함(PKG. Patrol Killer Guided missile)의 이름으로 돌아오고 있다.  6.25전쟁 영웅들의 이름이 붙기 시작한 건 7번함 현시혁함부터다.

    해군은 20일 유도탄 고속함 10~12번함의 함명을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으로 명명하고 진수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 경남 진해 STX조선소에서 진행된 진수식은 이용걸 국방차관 주관으로 STX조선해양 신상호 대표이사, 원태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손정목 해군참모차장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국민의례, 건조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진수, 샴페인 브레이킹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번에 함명의 주인공이 된 임병래 중위, 홍시욱 이등병조(중사), 홍대선 삼등병조(하사)는 6.25전쟁 영웅이다.

    해군의 설명이다.

    “‘조국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킨다’는 일념 하나로 장렬히 전사한 영웅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함명으로 제정했다.”

  • ▲ 미사일고속함(PKG) 1번함 윤영하함의 모습. 총 18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 미사일고속함(PKG) 1번함 윤영하함의 모습. 총 18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10번함과 11번함의 주인공 임병래 중위홍시욱 이등병조는 인천상륙 작전의 성공을 이끌어낸 숨은 영웅들이다. 이들은 인천상륙작전 개시 한 달 전인 8월 13일 사전 첩보수집을 위해 영흥도에 투입, 적 해안포 위치와 북한군 군사기밀 탐지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9월 13일 철수 명령을 받았다.

    철수할 때 임병래 중위홍시욱 이등병조는 뒤늦게 이들의 존재를 알아차린 북한군과 교전을 펼치게 되었다. 이들은 대원들을 먼저 철수시킨 뒤 계속 싸웠으나 수적 열세에다 포로로 잡힐 경우 기밀이 누설될 것을 우려해 자결했다.

    정부는 전사한 임 중위와 홍 이등병조에게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미국 정부도 은성훈장을 추서했다.

    12번함의 주인공인 홍대선 삼등병조는 1952년 1월 4일 서해안 옹진반도 앞 순위도의 주민 840명을 피난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801함 단정장으로 근무하던 홍대선 삼등병조는 주민 철수작전을 시작했다. 당시 옹진반도는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었다.

    피난민을 절반 정도 수송할 무렵 북한군이 피난민에게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피난민을 향하던 북한군의 집중사격을 자신에게 유도하기 위해 단정을 타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북한군 전마선 3척을 차례로 격파한 뒤 자신이 탄 단정도 큰 손상을 입었다. 그는 적의 사격을 마저 유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 표적이 되어 끝까지 적을 향해 사격을 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52년 11월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 ▲ 미사일고속함(PKG) 1번함 윤영하함의 모습. 총 18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윤영하급 고속함’이다. 길이 63미터, 폭 9미터, 만재배수량 570톤에 승조원은 40명이다. 워터제트 추진기를 갖춰 속도도 빠르다. 무장은 사정거리 150km의 해성 함대함 미사일, 76mm 함포, 40mm 함포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번에 진수한 임병래함, 홍시욱함, 홍대선함은 3차원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 독자개발한 전투체계를 보유하여 강력한 탐지, 추적 능력도 갖췄다.  

    연평해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선체에 방화격벽을 설치하고, 스텔스 기법을 적용해 생존성도 보강했다.

    임병래, 홍시욱, 홍대선함은 2013년 7월부터 차례로 해군에 인도된다. 전력화 과정을 거쳐 서해 NLL 등 연안방어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윤영하급 미사일고속함은 처음 계획 때 정부는 24척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2011년 18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축소하고 대신 차기 고속정(PKX-B)을 18척 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