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관계로 주로 옮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들의 수가 엄청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 의대 진단검사학과 차영주 교수팀은 24일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세포검사를 받은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률이 34.2%인 2만787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 ▲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
    ▲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

    차영주 교수팀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률이 18~29세 사이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며 "바이러스 감염이 대부분 성관계를 시작한 지 3년 이내에 걸리는 것과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100여 가지가 넘는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성병'의 일종이다. 대부분은 인체에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중 15가지가 자궁경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곤지름 등도 이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보는 방법밖에 없다. 이를 예방하려면 여러 상대와의 성관계를 자제하는 게 가장 좋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국내에서는 90년대 말 2000년대 초부터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늘기 시작했다. 당시 몇몇 페미니즘 단체들이 '성 자기결정권'을 내세워 '자유로운 성관계'를 주장하던 시기다.

    이때 의학계는 "잘못된 성지식을 바탕으로 한 성관계, 문란한 성관계를 즐기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고하며 예방주사 접종을 권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