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들과 대형버스로 수유동 4.19 민주묘지 찾아"현대사 아픔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 논란 속에서도 '국민대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후보는 16일 오후 서울 강북 수유동에 위치한 4.19 민주묘지를 찾았다. 오는 17일에는 유신선포일 등을 맞아 인혁당 재건위 유가족 등 유신 시절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나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박 후보는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보다는 국민대통합 행보로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소속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들과 함께 대형버스로 4.19 민주묘지를 찾았다. 박 후보는 수유동 4.19 민주묘지에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4.19 혁명 관련 단체인 4.19 혁명공모자회·4.19민주혁명회·4.19혁명유족회 등 500여 명의 회원은 묘지에서 박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다다. 박 후보가 버스에서 내리자 이들은 박수로 감사와 환영의 뜻을 보냈다.   

    검정색 상·하의 바지정장을 입은 박 후보의 오른쪽에는 한광옥 수석부위원장이 섰고, 4.19 민주묘지 관리소장이 왼쪽에 서서 박 후보의 안내를 맡았다.

    박 후보의 이름이 적힌 화환으로 헌화를 한 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박 후보와 국민대통합위원들이 함께 묵념하는 것으로 참배를 마무리 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박 후보는 방명록에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는 4.19 민주묘지 방문의 의미를 '국민대통합 과제'라고 했다.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썼다. 통합사회의 과제는 그동안 역대 어느정부도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이 통합과제는 우리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절박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통합, 화합의 과제를 이루는 게 중요한 발판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소중한 미래가 담겼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기울여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박 후보는 4.19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이곳에 안장된 고(故) 신익희 선생의 묘를 찾는다는 계획이었으나 다른 독립운동가 손병희, 조병옥 선생 등과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어 상징적으로 4.19 묘역만 참배했다고 한다.

    국민대통합위가 구성된 이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 국민통합위원들이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민대통합위에는 한광옥 수석부위원장, 김경재 기획담당특보 등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동교동계가 대거 포진해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부회의에서 "평생 민주화투쟁의 길에서 옥고와 고난의 길을 걸었던 동교동계 원로정치인들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입당했다. 부마항쟁 주역이던 이일호 목사도 대통합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오랜 구원들이 국민대통합의 기치 아래 하나씩 풀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