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지난 4ㆍ11 총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로 친노 성향 인터넷 방송국 전 대표와 서울시내 구청 산하단체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인터넷 방송국 전 대표 양모씨와 서울시내 모 구청 산하단체장 이모씨, 세무법인 대표인 또다른 이모씨, 사업가 정모씨 등 등 모두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 21'의 전 대표이자 현재 방송책임자를 맡고 있는 양씨는 두 이씨와 사업가 정모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주말 양씨 등을 체포해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공안부가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대검 중수부가 민주당 측 인물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나섬에 따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수부는 단체장 이씨 등이 "양씨에게 수십억원을 줬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고 별도로 투자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발설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민주당 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양씨가 민주당 공천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아니면 양씨 주장대로 사업 확장과 관련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는지 알아내기 위해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양씨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2003년 2월 개국한 라디오21의 대표를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