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모임에서 비판 “‘낙동강 벨트’ 흥행에 차질”
  • ▲ 민주통합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의 대권 잠룡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정면 겨냥했다.

    24일 당 인사들과의 모임에서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명숙 전 대표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문재인 상임고문에게도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두관 지사는 24일 당 관계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번에 최소한 1당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패한 것에 대해 모두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산 지역에서 경선 없이 단수로 공천하거나 외부 인사를 공천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경남은 억지로라도 경선을 붙였는데 부산은 ‘낙동강 벨트’라고 해서 단수공천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흥행에 차질이 생기고 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벨트’는 문재인 상임고문의 핵심 전략이었다.

    김 지사는 “경선을 붙여서 (흥행을) 띄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내가 문 고문에게 ‘경남은 나도 살필 테니 부산을 좀 더 확실히 챙겨 달라’고 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발언은 친노(親盧)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부산·경남 지역 선거를 사실상 총괄 지휘했던 문 고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으로 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문 고문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문 고문에 대한 책임론을 얘기한 적이 없고 부산 공천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이장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하자 김 지사는 “이장이 내 캐릭터가 돼 버렸다. 이 때문에 전국 이장협의회 등에서 나를 위해 뛰어줬다”고 했다.

    이장 출신으로 남해군수를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고 경남지사에 당선된 자신의 이력을 강조한 것이다. 김 지사가 자신의 경력을 부각시키는 데는 선출직에는 지난 4월 총선에 처음 출마한 문 고문과 대비시키기 위한 포석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지사는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선 상태다. 그는 각계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현역의원 지지그룹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