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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금주말 4ㆍ11총선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여당의 `안방'인 영남권의 공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천를 좌우할 여론조사가 상대적으로 일찍 시작된 지역이어서 명단에 오를 이 지역 선거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기반인 두 지역이 인적쇄신의 상징이 될만한 50% 이상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대구 = 대구는 탈락할 의원보다 `살아 남을' 의원을 꼽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이미 박 비대위원장이 지역구 불출마, 이해봉 주성영 의원이 총선 불출마에 합류했으며 홍사덕 의원도 거취를 당에 맡겨 4개 선거구가 비어있는 상태다.
3명의 중진이 물러선만큼 `현역 25% 배제'의 칼날은 초ㆍ재선 의원을 겨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공천위의 여론조사에서 교체율이 높게 나온 초ㆍ재선들의 이름이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3∼4명이 추가 탈락할 경우 물갈이폭은 60∼65%에 이르게 된다.
다만 현지에서 `텃밭 대구가 물갈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대구를 초선으로 채우면 박 비대위원장의 대권가도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등의 일부 여론이 막판에 힘을 받는다면 물갈이폭이 다소 줄어들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달서을 외에 전략지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동구갑 전략공천설도 떠돈다.
그러나 상당수는 경선으로 후보를 뽑을 듯하다. 박 비대위원장의 선거구인 달성군은 경선을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 공천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북에서도 25%의 배제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득 의원을 제외한 14명의 현역의원을 상대로 25% 컷오프룰이 적용되면 3-4명의 탈락자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텃밭이라 야당의 당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다만 도시와 달리 친여(親與)정서가 강해 무소속 출마나, 무소속 후보단일화에 따른 표분산이 오면 여당 주자라도 싸움이 어려워질 수 있다. 대폭의 물갈이가 어렵다는 주장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다.
당 관계자도 "대도시와 시골 지역은 좀 다른 점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교체율이 높은 의원들이 거명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 의원, 기초단체장과의 관계 때문에 지역에서 고전해온 의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부산 = `문재인 바람'으로 상징되는 야풍(野風)이 거세 과거의 텃밭 전략을 그대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공천위가 1일 공천을 확정짓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단은 베일 속이다.
당초 18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인 9개 정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여론조사가 이날 오후에도 실시되는 등 막판까지 물갈이 폭이 안갯 속이다.
17명의 부산 의원 중 김형오 현기환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서병수 김세연 의원이 1차로 공천을 확정받았다.
한 의원은 "25%룰에 따라 나머지 12명 중 3명 정도가 추가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으나 또다른 의원은 "새누리당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전체의 절반 정도는 바뀌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에서는 중진의원들이 높은 교체율을 기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일부 초선이 포함됐다는 얘기도 있다.
대구와 달리 3선 이상 중진이 거의 공천을 신청했다. 서병수 의원을 제외하고 김무성 정의화(4선) 안경률 허태열(이상 3선) 의원이 높아진 인적쇄신 요구 속에서 공천의 `파고'를 넘을 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허 의원은 북ㆍ강서을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이 보류된 상태다.
신인을 전략공천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으나 한 중진은 "전략지역이라고 꼭 현역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친박계를 이탈한 김무성 의원의 경우, 총선에서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고 12월 대선에서의 역할을 감안해 일부러 탈락시킬 이유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경남 = 공천심사가 사실상 끝났다는 말이 있으나 배제되는 현역의원들은 아직 불명확하다.
당 관계자는 "가능한 주말의 2차 공천자 명단에 상당수 선거구가 포함되기를 원하는데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이 17개 지역구 가운데 14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창원을, 사천, 김해을은 17, 18대 총선에서 야당 의원을 배출했던 `교두보'인데다 친노(親盧) 인사인 김두관 경남지사도 현재 민주당 소속이다.
부산만큼은 아니어도 야풍이 언제든 거세질 수 있는 구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총선서 7∼8석이 야당이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조해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달 전까지만 해도 굉장한 위기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당이 잘하면 해볼만하다, 선전할 수 도 있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은 진주갑과 사천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했다. 2-3명의 현역 의원의 공천이 보류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통합되는 남해ㆍ하동과 사천의 후보가 누가될 것이냐도 지역의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