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에 영향주는 약물 골라내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평지·계단 보행 땐 다초점렌즈 착용 피해야"
  • 노인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됐다.

    대한노인재활의학회는 대한노인회와 공동으로 미국·영국·호주 등의 낙상 예방 자료를 참고해 만든 '낙상 예방 가이드라인'을 26일 발표했다.

    학회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낙상은 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 요인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면서 "노인이 넘어지는 게 당연한 노화의 한 현상인 것처럼 인식되는 현실에서 낙상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발표는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규칙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시작하라 ▲의사·약사에게 약을 검토하게 하라 ▲시력을 검사하라 ▲집안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라 등 4가지로 이뤄졌다.

    운동의 경우 낙상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좋은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단계를 높이면서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학회는 권고했다.

    약물에 대해서는 의사·약사에게 복용 중인 약물을 보여주고 졸리거나 어지럽게 하는 등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골라내라는 의미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학회는 이런 작업을 최소한 1년에 한번씩 하고, 만약 복용 중인 약이 4가지 이상이면 6개월마다 의사와 약사에게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력도 녹내장과 백내장이 있으면 낙상의 위험이 높이지는 만큼 1년에 한번은 시력 검진을 받아 조기에 치료하고, 평지나 계단을 보행할 때 다초점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학회는 지적했다.

    집안에서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욕실 바닥에 고무판 깔기 ▲세면대 옆과 욕조 안에 지지봉 설치하기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낮은 선반에 보관하기 ▲등받이 없는 의자 사용하지 않기 ▲계단 양끝에 전등 달기 ▲흔들거리는 손잡이 교체하기 ▲앉거나 누웠을 때 천천히 일어나기 등이 추천됐다.

    김준성 대한노인재활의학회 홍보이사(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번 낙상 예방 가이드라인이 낙상에 대한 노인과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