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실 측정서 자가 24시간 측정으로 변경
  • 영국 보건당국은 의사나 간호사 앞에만 서면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올라가는 이른바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을 막기 위해 혈압측정 방식을 진료실 측정에서 자가 24시간 측정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국립 임상보건연구원(NICE)은 의사들에게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이 아닌 24시간 자동 혈압 측정기(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s)의 자료를 근거로 고혈압을 진단하도록 새로운 지침을 시달했다.

    이에 따라 환자는 24시간 동안 3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자동혈압측정기를 착용하고 의사는 이를 통해 측정된 하루 동안의 혈압을 바탕으로 평균혈압을 산출해 고혈압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24시간 혈압측정은 혈압검사를 받는 사람의 25%에서 나타나는 '백의 고혈압'을 막음으로써 보다 정확하게 고혈압을 진단하고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를 가려내 투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지침을 결정한 NICE 패널의 위원장인 브라이언 윌리엄스(Bryan Williams) 박사(레스터 대학)는 밝혔다.

    윌리엄스 박사는 NICE 패널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앞서 1년 이상 관련 연구결과와 조사자료를 통해 그 타당성을 평가했다고 밝히고 이로써 영국은 24시간 혈압측정을 통해 고혈압을 진단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결정이 두 가지 이유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하나는 고혈압이 모든 성인의 25%, 60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나는 아주 흔한 질환이고 또 하나는 고혈압의 치료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