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총참모장의 '알통시위' 이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자까지 속내 표출
  • ▲ (베이징=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이 14일 베이징 댜오위타위 국빈관에서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회담하고 있다.ⓒ
    ▲ (베이징=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이 14일 베이징 댜오위타위 국빈관에서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회담하고 있다.ⓒ

    중국 총참모장이 중국을 방문한 김관진 국방장관을 향해 미국을 비난하며 미국에 기대지 말 것을 훈계조로 말한 외교적 무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에 주재하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기자가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뉴시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민족 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는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아리랑’ 국가 무형문화유산 등재와 관련, 아리랑 TV와 인터뷰를 했다.

    당시 김연갑 이사의 인터뷰 현장을 지나가던 중국 런민르바오 기자는 “힘도 없는 나라가 아리랑을 어떻게 유네스코에 등재 하느냐”고 막말을 건네 마찰을 빚었다.

    김 상임이사는 "내가 아리랑TV와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 주재하는 듯한 런민르바오 기자가) '힘도 없는 나라가 어떻게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느냐. (주먹을 쥐어 보이며) 작은 나라에서 올려봐야 효과가 없다. 대국인 우리(중국)가 뭘 해도 세계적'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의 기자는 “한국이 약하니까 미국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냐”면서 “조선족 동포의 문화를 세계에 알려주는 게 당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연갑 이사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의 문화를 한국 것이라 주장 하면 좋겠느냐”고 반박했지만 중국 기자는 “마음대로 해봐라. 조그마한 나라에서 하면 효과가 없고 중국 같은 대국이 해야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뉴시스통신>은 보도했다.

    김 상임이사는 "런민르바오 기자에게 '한 나라의 문화 원류를 보존하고 향유하는 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것'이라고 가르쳤으나 그는 '소국에서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따졌다"고 허탈해했다.

    "이것이 바로 중국 정부의 생각일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고 분노했다.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된 문화공정대응시민연대 회원들은 13일부터 중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국무원이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아리랑과 랴오닝성 톄링 시의 판소리, 가야금 등을 중국의 무형 문화유산으로 발표해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