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 철회 움직임 반대에 “대기업이 할 일 했는가”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4일 “피맺힌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규가 포퓰리즘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회장이 정치권의 반값등록금 정책 등을 ‘즉흥적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데 따른 반박인 셈이다.

    손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가 참 걱정이다. 프랑스 혁명과 관련해 사회가 두 개로 갈라진 것을 묘사한 ‘두 도시 이야기’라는 소설이 있는데 그 결과는 혁명이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허 회장이 정치권의 감세철회 움직임을 반대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난 10년간 1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율은 1200%이고 20대 기업 계열사수는 500여개에서 900여개로 40% 늘었지만 총투자는 변하지 않았고 청년실업은 140만명이 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3년간 3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73% 늘었지만 일자리는 불과 10% 늘었다. 과연 대기업이 투자ㆍ고용 증가를 위해 할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이 양극화 해소에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게 아니라 국가적 과제인 양극화 해소 해결의 주체 및 당사자가 돼야 한다. 이는 대기업이 져야 할 사회적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경제단체의 반응이 도를 넘었다. 헌법 정신을 아예 깔아뭉개려는 재벌ㆍ대기업의 세계관을 보여줘 안타깝다”고 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경총, 대한상의가 허 회장의 입장에 동조하고 나선데 대해 “기업과 재계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회현상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제ㆍ복지ㆍ노사관계 등 현안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