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급증
  • 현대 여성들의 대부분이 몸매와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일명 ‘흡연 다이어트’가 인기를 끄는 추세이다.

    흡연을 하면 단 음식이 당기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담배는 단 음식에 대한 욕구뿐만 아니라 식욕 자체를 억제한다고 한다.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의 신경생리학 교수인 마리나 피치오토 박사는 지난 9일, 쥐 실험을 통해 니코틴과 식욕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니코틴은 기존에 알려진 바와 같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보상기능을 하는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뿐만 아니라 식욕을 관제하는 뇌의 시상하부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이다. 피치오토 박사의 쥐 실험 결과, 니코틴을 투여 받은 쥐의 먹이 섭취량이 최고 50%까지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체지방도 최대 20%까지 줄어들었다. 이 실험은 `사이언스 (Science)` 지에 실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외모지상주의가 극심하여 소위 ‘다이어트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경우, 심지어 정상체중인 여성들까지도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상체중인 여성의 약 30%가 자신이 비만하다고 느끼고, 정상체중 여성들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체중감량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흡연과 다이어트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그런 이유로 금연을 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위해 흡연을 시작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대학생 윤민지(22)씨는 "담배를 피우면 심리적인 만족감이 들어서 식욕이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 식욕이 오르는데, 담배를 통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식욕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은주(25)씨는 "담배를 계속 피우다 보면 속이 메스꺼워져서 음식에 대한 생각이 없어진다"고 말해  흡연이 식욕을 감퇴시키는 이유에는 개인차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직장인인 김아라(28)씨는 "담배를 피우다가 두 달 정도 금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입이 허전하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지면서 단 음식이 무척 당겼다. 결국 단 음식 뿐만 아니라 음식 섭취량과 섭취 횟수 자체도 늘어 버려서 6kg이나 체중이 늘었다"며 "다시 살이 찔까 봐 두려워서 담배를 끊지도 못하겠다"라고 전했다.

    흡연이 식욕 감퇴와 체중 감량의 효과를 가져오기는 하겠지만, 대신 잃는 것이 훨씬 많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담배는 폐와 후두, 피부, 뇌 등에 많은 폐해를 준다. 특히, 여성의 흡연은 임신과 출산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해롭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윤지 대학생 인턴 기자 (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