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백령도에 대형 공격헬기용 격납고 건설 중北공기부양정 대응, 소형 500MD로는 부족하다는 의견 받아들여
  • 군이 북한군 공기부양정의 대규모 기습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형 공격헬기 격납고를 백령도에 짓고 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군이 백령도에 건설 중인 헬기 격납고는 대형 공격헬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군 소식통 “내년에 수입할 아파치급 대형 공격헬기를 장기적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군의 대응책 마련은 최근 알려진 북한 고암포 공기 부양정 기지 완공 소식 때문. 지난 5월 하순 일본 대북소식통은 ‘북한군이 백령도로부터 50km가량 떨어진 황해도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6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 2곳을 건설 중이며 곧 완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군은 오는 15일 공식 창설될 서북도서방어사령부에 현재 운용 중인 소형 공격헬기 500MD ○○대를 배치하기로 했지만 ‘농업용 헬기로 공기부양정 잡을 수 있겠느냐’는 여론에 따라 대형 공격헬기 일부를 백령도에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헬기 격납고 공사는 이르면 올 연말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한다.  

  • 당초 배치된 500MD 헬기는 미군도 사용한다. 500MD 헬기는 빠르고 기동성이 우수하지만 조종사 생존성이 떨어지는데다 장착 무기의 사정거리가 짧아 본격적인 공격용 헬기로는 성능이 떨어진다. 때문에 미군은 이 기종을 대부분 특수작전용(AH-6)으로 사용한다. 북한군은 80년대 후반 독일의 한 무역회사를 통해 민수용 500MD 80여 대를 수입해 한국군 표시를 하고선 대남침투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우리 군이 2012년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아파치급 공격헬기는 기갑부대에게는 저승사자로 불린다. AH-64A 아파치와 AH-64D 롱보우 아파치로 나뉜다.

    AH-64 아파치가 처음 실전을 치른 1991년 걸프전(A형)에서는 물론 이후 참전한 전투에서도 아파치 헬기가 출동하면 기갑부대들이 거의 남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군은 이 성능에 만족하지 않고 숨어서 미사일을 쏜 뒤 급히 퇴각할 수 있도록 전자장비와 항공장비를 보강한 AH-64D 롱보우 아파치도 만들었다.

    AH-64D 롱보우 아파치는 기존의 아파치를 개량한 것이다. 최대속도 365km/h, 순항속도 265km/h, 항속거리는 407㎞다. 외부연료탱크를 부착할 경우에는 최대 1,600km의 항속거리를 갖는다. 1,200발의 탄환이 장전된 M-230 30㎜ 체인건이 기본 장착돼 있으며, 2.75인치 히드라 로켓탄 76기 또는 레이저 유도 방식의 대전차 미사일인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16기나 AIM-92 스팅어 미사일, 또는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대부분은 여러 가지 무기를 혼합해 장착한다.

  • AH-64D 롱보우 아파치 헬기의 성능은 위력적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군은 롱보우 아파치 헬기로 무장한 1개 여단(9개 대대, 180여 대)로 이라크 군의 전차 82대, 장갑차 142대, 포 174문, 대공방어 진지 183개소, 지대지 미사일 기지 8개를 파괴했다고 한다. 이런 위력 때문에 AH-64D 아파치 1대의 위력이 보병 1개 대대보다 더 강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2012년 1조 6,000억 원 이상을 들여 도입할 아파치 헬기는 AH-64D 형이 아닌 AH-64D형의 ‘중고판’이다. 대신 내부 항공전자장비와 화기제어장비 등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도입될 ‘중고’ AH-64D 아파치의 숫자는 36대 2개 대대 규모다. 따라서 백령도에 주둔하게 될 아파치의 숫자는 ○대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도입할 아파치 헬기의 숫자가 적은 탓에 한동안은 500MD 소형 공격헬기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공군의 도움을 받아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