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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위장관외과) 박조현·심정호·송교영 교수팀은 위암 수술 후 재발 여부를 조기 진단하는 데 CT(컴퓨터단층촬영)나 PET(양전자단층촬영)보다 복강경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보통 위암의 재발률은 조기가 10% 미만인 데 비해 진행성 3기는 50%를 넘는다. 특히 재발한 위암 가운데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0%에도 못 미쳐 많은 위암 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실정이다. 따라서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는 재발 여부를 조기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재발이 우려되는 진행성 위암 환자 중 CT나 PET로 암 재발이 확인되지 않는 12명의 환자에 대해 복강경으로 재발 여부를 검사했다.
복강경을 활용한 위암 재발 진단법은 배에 3~4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 장비를 넣어 위와 십이지장 등 복강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이 결과 11명의 환자에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5명은 심각한 복막 전이 상태였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복막 전이는 위암 세포가 복강 내 장기를 덮고 있는 장막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 것을 말한다.
박조현 교수는 "의학계에 알려진 CT나 PET의 정확도는 70% 정도"라며 "이 중에서도 복막 전이에 대한 진단 정확도는 40~50%에 불과한 만큼 복강경 진단법이 정확도를 높이고 조기진단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복강경학회지(Surgical Endoscopy)' 5월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