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을사(乙死)조약'은 북핵만큼 위험해이익공유제로 엄청 시달려...최근 동참 늘어나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7일 "대선 출마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 안했지만 우리 사회에 진 빚은 꼭 갚겠다는 생각엔 변함없다"고 말했다.
    정위원장은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월례토론회에서  "4.27보선때 분당을 출마권유를 힘겹게 거절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2012년 대권 도전 여부 질문에 "앞으로 많이 공부해 보겠다"는 말로 답변을 피해갔다.

  • [동반성장과 한국의 기업문화]를 주제로 강연한 정위원장은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에 대한 오해로 엄청 시달렸으며 웬만한 비판에 익숙한 나도 상처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동반성장은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전체 매출(해외 매출 포함)은 603조3천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국민총생산의 51%에 해당한다. 또 대기업 세전 순이익률은 2007년 7.9%에서 지난해 8.4%로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3.8%에서 2.9%로 떨어졌다. 그는 "대기업은 갈수록 살찌는데 중소기업은 여위고 있다"며 "이 같은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통합과 체제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갑(甲)인 대기업과 을(乙)인 중소기업의 계약은 항상 을이 죽는다는 의미에서 `을사(乙死) 조약'이라는 말도 있다며 소득양극화문제는 북한 핵보다 더 위험한 국가위기를 부른다고 경고했다.

    동반성장론은 진일보한 복지개념으로 풀이한 정위원장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결국 자기실력을 길러야 살아남는다"며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동반성장에 비판적이던 언론과 대기업이 최근 빠른 속도로 동참하고 있다"면서 "진실은 통한다는걸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윤창현 교수를 팀장으로 이익공유제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만들어 이번주 내로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