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최문순 10%p차로 ‘접전’…간극 좁혀져지난 선거 성패 요인?… 표밭 ‘강원 빅3’ 잡아야
  • <뉴데일리>가 지난 12일 홀딩페이스에 의뢰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여론조사결과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48.7%)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6.2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가 이광재 전 강원지사에 막판 여론조사까지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강원지역은 살얼음판이다.

    양자 구도로 펼쳐진 6.2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는 유효 투표수 71만4554표 가운데 54.4%인 38만8443표를 얻었다. 반면 이 후보는 45.6%인 32만6111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전 지사의 지지기반은 고향인 평창이 주효했다. 그는 평창에서 68.23%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강원의 인구밀집 지역인 ‘빅3’ 춘천(61%), 원주(54.65%), 강릉(52.27%) 지역에서도 이 후보를 앞질렀다. 또한 동해(51.17%), 삼척(53.30%), 태백(61.55%), 영월 (65.08%), 정선(64.63%), 횡성(50.99%) 등 10개 시군에서 이 후보를 압도했다.

    이 전 지사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개 시 군에서도 60% 이상의 표 결집을 보였다. 반면 이계진 후보는 본인의 고향이자 국회의원 지역구인 원주에서도 45.34%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 ▲ <뉴데일리>가 홀딩페이스에 의뢰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48.7%를 기록,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데일리
    ▲ <뉴데일리>가 홀딩페이스에 의뢰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48.7%를 기록,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데일리

    이처럼 지난 6.2 강원도지사 선거 결과를 교훈삼아 봤을 때 엄기영, 최문순 후보의 승리를 위한 ‘필승카드’는 ▲ 고향 ▲ 빅3(춘천, 원주, 강릉) ▲ 지역구 정도로 정리된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지역구가 없다. 최 후보는 18대 비례대표 출신으로 첫 지역단체장에 진출하는데다 엄 후보도 이번 재보선이 정계에 첫 발을 내딛는 처지다.

    ‘고향’에서는 박 터지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동향인 두 후보는 고향인 춘천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뉴데일리> 여론조사에 따르면 엄 후보가 춘천에서 58.4%를 얻어 최 후보(29.4%)를 크게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무응답(12.2%)층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엄 후보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못된다.

    ‘빅 3’의 표심도 만만치 않다. 강릉에서 엄 후보(52.4%)가 최 후보(36.0%)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으나 원주에서는 최 후보(47.5%)가 엄 후보를 4.5%포인트 앞질렀다. 강릉보다 원주의 유권자 수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두 지역을 합친 지지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성패를 가릴 수 있을 전망이다.

    강원도 지역현안인 삼척시 원자력발전소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척시 원전 유치와 관련해 반대(51.9%)가 찬성(27.9%)보다 24.0%p 많았다. 특히 30대(53.0%)와 40대(65.7%)의 반대가 심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지난 11일 엄기영, 최문순 후보는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삼척 원전 유치 중단을 호소했다.

    한편, 4.27 재보선 후보 등록이 13일 마감되면서 13일간의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4일 0시부터 26일 자정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