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전병헌·한명숙 비난 일색
  • ▲ 엄기영 전 MBC 사장(좌)과 최문순 전 민주당 의원(우) ⓒ연합뉴스
    ▲ 엄기영 전 MBC 사장(좌)과 최문순 전 민주당 의원(우) ⓒ연합뉴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한나라당 유력 후보인 엄기영 전 MBC 사장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장하자마자 날선 공격을 퍼붓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은 3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쫓아낸 인물을 영입한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나라를 운영할 최소한의 윤리도 갖추지 못한 행위인데다 엄 전 사장은 자신을 탄압하고 쫓아낸 정당에 투항해서 강원도백이 되겠다고 한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엄 전 사장이 전날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결국 믿음은 실망으로 나타났다”면서 “기가 차다”고 비난했다.

    불법 정치자금 9억7000여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도 거들었다.

    지난 2일 오후 8시께 한명숙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엄 전 사장을 향해 “엄기영님~강원도민을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한다구요? MBC도 못 지키면서 과연 강원도를 지킬 수 있을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처럼 민주당이 엄기영 전 MBC 사장을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지만 정작 당사자인 엄 전 사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2일 엄 전 사장은 “최 의원이 최근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는 말도 했는데, 정치권에 가더니 말을 잘하고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강원지사 자리가 버스처럼 쉽게 양보하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달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나라당에 입당한 엄기영 전 사장이 42.2%로 최문순 민주당 의원(35.3%)을 7% 포인트 차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