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도권 전세 가격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6일 `최근 전세가격 상승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 임 연구위원은 "최근 전세가격 상승은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되면서 시세차익을 얻는 게 어려워지자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며 "인구구조 변화로 저소득 고령자 가구를 위한 저렴한 주택의 공급이 부족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보금자리 주택 등 저가 공급에 대한 기대로 대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이사 수요가 증가한 측면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 주택구입 능력이 약해지자 기존 세입자가 재계약하려는 수요도 많아졌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전세 보증금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월세 수익률에 못 미치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여건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당분간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002년 초 매매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이 68.9%, 수도권이 66.4%였지만 지난해 12월 말 이 비율은 각각 57.1%와 46.5%에 불과했다"며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전세가격이 안정되려면 매매시장을 활성화해 전세 수요를 감소시키고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 시기를 분산해야 한다"며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 수급 조절에 활용하고 소형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