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자체 큰 의미" vs "국면전환 어려울 것"
  • MB정부가 출범한 이후 교과부와 전교조 수장이 첫 회동을 가진다.

    그동안 교원평가,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교사 시국선언, 민주노동당 가입 교사 문제 등 주요 교육정책, 교육사건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이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다는 점에서 '화해무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전교조 새 위원장이 선출되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진보 정책에 제동을 건 사건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장석웅 전교조 신임 위원장은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나 교육계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장 위원장 측에서 `취임인사를 오겠다'며 먼저 제의해왔다. 이 장관도 굳이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이 `투쟁노선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하고 `정부와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의향을 잇따라 내비침에 따라 성사됐다는 말이다. 전교조 새 집행부의 `노선 전환' 선언에 교과부가 마음을 연 셈이다.

    형식적으로는 이달 1일 취임한 장 위원장이 취임인사를 하는 자리이지만, 사전에 양측 실무자가 만나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현안을 놓고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장 위원장은 "투쟁 중심 노선에서 탈피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그 과정 중의 하나로 교육 당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거론했다.

    또 일부 조합원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있던 교육장관 퇴진운동 서명란을 삭제하는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계는 양측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잡은 듯 보이지만, 현 정부의 교육철학에 반대하는 전교조와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대변하는 교과부의 관계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한 인사는 "전교조가 최근 자신들의 어려운 분위기를 타계하고자 먼저 손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전교조 스스로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