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2011년 세계 10대 트렌드 예측"중국과 선진국 간 갈등도 심화될 수 있어"
  • “2011년 선진국은 디스인플레이션, 신흥공업국은 인플레이션 위기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경제연구소가 5일 내놓은 ‘2011년 해외 10대 트렌드’ 보고서 내용 중 일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의 키워드는 ‘갈등’과 ‘조정’을 제시한다”며 ▲글로벌 불균형과 환율갈등 지속 ▲세계경제성장 모멘텀 약화 ▲신흥국가의 인플레이션과 선진국의 디플레이션 공존 ▲유럽 재정위기의 반복 ▲자원 확보경쟁 심화 ▲글로벌 新금융규제 도입 가능성 상승 ▲新중국 시장 등장 ▲전기자동차 상용화 임박 ▲중국의 첨단산업 제조거점화 ▲다국적 기업의 신흥국 시장 쟁탈전 심화를 10대 트렌드로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에는 각국 정부가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내세워 갈등이 고조되고, 다국적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신흥국 진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대상국인 중국과 서방 선진국 간의 갈등 심화는 다방면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 

    최근 중국은 미국, EU를 포함한 서방 선진국들과는 위안화 절상 압력으로, 국내에서는 내수시장 침체를 우려한 공산당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져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데이터를 근거로 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선진국의 디스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직전 단계로 중앙은행이 제시한 적정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실물경제 상황을 말함)과 신흥공업국의 인플레이션 공존.

    선진국은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시장수요가 줄어들면서 저물가 상황이 계속돼 디스인플레이션을 맞게 되고, 신흥공업국은 다국적 기업의 투자 또는 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양정책 등으로 유동성 과잉을 겪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에 선진국은 통화정책 조정 등을 통해 ‘완만한 경기회복 정책’을 펼칠 것이고, 신흥공업국은 금리인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흥공업국이 일제히 금리인상을 한다거나 중국과 같은 ‘거대 신흥공업국’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에는 수입 수요 감소 등으로 선진국까지 덩달아 경기침체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의 갈등이 ‘희토류 수출 쿼터 축소’ 등으로 나타나고 있고, 중국이 이미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의 2011년 해외트렌드전망은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