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등 200여 명 모인 끝에 30분 만에 마무리해병대원, 소방대원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하기도
  • 북한군의 추가도발이 우려되던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21일 오후 5시 30분 경 무사히 끝났다. 북한군은 점등식이 끝날 때까지 별 다른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

  • 이날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주최했다. 이날 행사는 정식 명칭은 ‘평화통일과 민족화합을 위한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행사’로 1부 예배와 2부 점등식으로 진행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성탄의 기쁜 소식이 북녘 땅에도 전해져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북한 동포들에게 임하기를 바란다. 남북통일은 극한 대립과 무력으로 절대 이룰 수 없고 화해와 용서, 사랑과 희생, 섬김과 나눔을 통해 가능하게 된다. 이것이 성탄절의 참 의미이다”라며 “한국교회가 성탄절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번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을 갖게 되었다” 고 말했다.

    2부 점등식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점등사를 했으며, 이영훈 목사가 메시지를 선포했다. 구호와 함께 점등위원들은 버튼을 누르는 순간, 교인들은 환호했다. 참석자들은 점등 후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부르며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1954년부터 시작되었다. 성탄트리는 처음에는 소나무를 사용하다 곧 15m짜리 철탑으로 교체됐으며, 1968년 30m로 철탑을 높였다. 이후 5000개의 오색전구를 달고 북녘 동포들에게 성탄의 불빛과 평화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밝혀졌다. 하지만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선전물 철거’ 요구를 받아들인 이후 철골만 남긴 채 7년 동안 방치돼 왔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유영록 김포시장, 황순일 김포경찰서장, 안덕수 강화군수, 나경원 의원 등 정치인들과 교인, 시민, 해병 전우회 회원 등이 참석했으며 수십여 명의 취재진도 몰렸다. 한편 우리 군은 애기봉 점등식에 대해 북한측이 비난을 퍼붓자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병대원을 비상대기 시키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폈으며, 소방대원까지 출동해 대기하는 등 한 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