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소 "HDL수치 높으면 발생위험 60% 낮아"
  •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에서 제거한다고 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고밀도지단백(HDL)은 심혈관질환만이 아니라 노인성 치매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의 크리스티얀 레이츠(Christian Reitz) 박사는 혈중 HDL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평균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레이츠 박사는 기억력과 사고기능에 문제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 1천130명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8개월 간격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HDL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55mg/dL 이상)이 가장 낮은 그룹(38mg/dL 이하)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60%, HDL수치가 중간인 그룹에 비해 20%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기간 모두 101명의 치매환자가 발생했다.

    레이츠 박사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그리고 LDL과 중성지방을 합친 총콜레스테롤도 치매와의 연관성을 분석해 보았지만 오로지 HDL만 뚜렷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레이츠 박사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물기름, 견과류 등 단가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HDL수치를 높일 수 있으며 금연, 체중감소, 적당한 알코올 섭취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비타민B의 일종인 니아신이 HDL수치를 평균 25%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안면홍조 등 부작용이 있어 널리 처방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CETP억제제인 아나세트라피브가 HDL수치를 상당히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HDL이 60mg/dL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혈류를 타고 스스로 돌아다니지 못하고 지단백에 실려 운반되며 다만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고 HDL은 반대로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으로 운반한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 기록(Archives of Neurology)' 12월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