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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1개 언어만을 할 줄 아는 사람에 비해 치매 증상이 최대 5년간 늦춰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베이크레스트 로트만 연구소가 알츠하이머 등 치매 증세가 있는 환자 21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2개 이상의 언어를 하는 환자는 그렇지 못한 환자에 비해 최대 5년간 발병 시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개국어를 하는 사람은 특히 기억력 손상과 혼란, 문제해결 및 계획 능력의 저하 등의 측면에서 치매 증세가 나타나는 시기가 미뤄졌다.

    연구를 주도한 퍼거스 크레이크 박사는 "복수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치매증상을 완전히 방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 능력 측면에 도움을 줌으로써 발병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영어와 프랑스어 등 2개언어를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인구가 많은 캐나다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완전히 늦출 수 있는 약물 치료법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실험은 지난 2007년 캐나다 요크대의 엘렌 비아위스토크 박사가 진행한 유사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비아위스토크 박사도 동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의 권위있는 저널인 '뉴롤로지(Neurology)' 최신호(11월 9일)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