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발견돼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다.

    미국 예일 대학 정신과전문의 로널드 듀먼(Ronald Duman) 박사는 우울증이 특정유전자의 과잉발현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듀먼 박사는 사망한 우울증 환자 21명과 우울증 병력이 없었던 사람 18명의 뇌조직을 채취해 전체 게놈 스캔을 실시한 결과 우울증 환자의 뇌조직에서는 MKP-1 유전자의 발현이 일반인보다 2배나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듀먼 박사는 이 유전자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뉴런(신경원)의 생존과 기능에 중요한 분자 경로(molecular pathway)가 차단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 분자 경로의 손상은 우울증과 다른 신경계 질환과 연관이 있는 만큼 이 유전자의 발견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강조했다.

    그는 쥐의 MKP-1 유전자를 녹아웃시켰을 때는 스트레스에 탄력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이 유전자를 활성화시켰을 땐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유전자의 과도한 활성화가 우울증의 1차적인 원인이거나 최소한 우울증을 촉진하는 요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듀먼 박사는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우울증 발생률이 연간 16%에 이르고 있으나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우울증 증상은 환자마다 크게 다르다. 일반적인 항우울제의 효과도 환자마다 차이가 있고 어떤 항우울제도 듣지 않는 환자도 40%에 이르고 있다. 또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데도 몇 주에서 몇 달씩 걸린다.

    듀먼 박사는 이 유전자의 발견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이 발견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