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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잰 듯한 '송곳 패스'와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기라드'란 별명을 갖고 있는 기성용(21·셀틱)이 모처럼만에 이름값을 했다.
한국시각으로 23일 열린 스코틀랜드 셀틱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10-2011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세인트 미렌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4번째 골을 넣으며 4대0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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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21)이 스코틀랜드 셀틱 진출 이후 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멋진 오른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데뷔골을 기록한 기성용은 향후 주전경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셀틱에 입단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이날까지 총 10경기를 뛴 기성용은 어시스트 1개만을 기록했을뿐 공격포인트가 없어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었다.
더욱이 기성용은 자신을 영입했던 토니 모브레이 감독 경질되고 닐 레넌 코치가 3월부터 감독대행이 된 이후부터 단 한 번도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시즌 역시 벤치 신세를 지키던 기성용은 감독이 처음으로 준 기회에 골로 화답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레너 감독은 기성용이 골을 성공시키자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박수를 칠 정도로 아낌없는 격려를 보였다.
레너 코치가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로 셀틱은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스피드가 다소 느린 대신 정확한 킥력을 보유한 기성용은 스타일면에서 감독의 색깔과 들어맞지 않는 점도 있으나, 이날 활약으로 자신이 팀 내에서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한편 같은 팀에 속한 차두리는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