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의 장막' 북한도 월드컵 열기에 빠져들었다.

    북한은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 경기가 열린 다음날부터 조별 예선전을 녹화 중계하기 시작했다.

    12일 오후 9시 10분에는 남아공과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녹화 중계 방송했고 13일에는 프랑스-우루과이전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도 아나운서와 해설자를 대동, 중계 방송을 했다.

    북한은 지난 양일간 내보낸 자체 중계 방송에서 한국의 경기는 건너뛴 채 방송했으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오후 9시,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북한은 FIFA와 이번 남아공월드컵 경기의 중계권 계약을 맺지 않아 원칙적으로 중계 방송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있다.

    이와 관련 한반도 전역의 월드컵 독점중계권을 획득한 SBS 측은 "북한의 무단 중계 방송은 명백한 중계권 침해이며 전파 무단사용 행위에 해당한다"며 "입수 경위를 파악, 대응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북한 역시 자신들의 행위가 불법이라는 점을 의식, 중계방송의 출처를 알아보기 힘들게 방송사 로고를 지우는 한편 현장음과 해설자의 멘트 볼륨을 줄이고 대신 북한 측 해설자의 목소리를 덧입혀 재편집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도 중계권료를 내지 않고 해적 중계 방송을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