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행복을 찾아서' 에서 윌 스미스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누구도 너는 할 수 없다고 말하게 내버려두지 마. 심지어 나도 말이야. 알았지? 꿈이 있다면, 네 스스로 그 꿈을 지켜야 돼. 사람들은 스스로 그 일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네가 할 수 없다고 하는 거야. 원하는 게 있으면 도전해서 해내. 그러면 돼.”


     

  • ▲ 14살 세상 끝의 좌절, 23세 세상 속으로의 도전 ⓒ 뉴데일리
    ▲ 14살 세상 끝의 좌절, 23세 세상 속으로의 도전 ⓒ 뉴데일리

    '꿈을 가져라, 꿈을 갖고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실천해서 정말로 꿈을 이룬 사람은 단 1%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또한 자기 자신조차 포기하고 싶을 만큼 캄캄한 터널 속에서 먹먹하고 막막한 상황을 견디며 끝까지 희망을 밀고 나간 사례는 그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중학교 중퇴. 다시 중학교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고등학교를 가기에도 부족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교복을 입고 종알거리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시리고 아팠다. 내게 ‘밝은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낙오자라는 생각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또래 무리에서 이탈한 외로움과 가난한 형편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좌절에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슬며시 손을 내민다. 일어나라고, 자신도 했으니 누구나 해낼 수 있다고. 평범한 말이지만 그 외롭고 캄캄한 길을 홀로 개척해온 사람이기에 그 한마디의 무게는 남다르다.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학교를 그만두고서도, 지금은 그때의 일을 오히려 고맙게 여긴다. 스스로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 이처럼 불행은 불행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이 있고 정말로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오히려 절망이 희망의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고 역설한다.

    유엔 청소년 대표,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정,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어려움 속에서 드라마틱한 전환점을 수없이 만들어낸 그녀의 도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제 곧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저자는 ‘남들이 알아주는 일’보다는 ‘스스로의 만족과 세상에 필요한 일’을 찾아서 다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이다. 세상 끝에 서 있던 소녀는 그렇게 ‘꿈과 열정’ 하나로 세상의 중심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있다. 정수리 한가운데서부터 가슴 밑바닥까지 찡한 울림을 주는 그녀의 삶은 절망이 희망으로 반전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다.

    책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영어공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가 처음 발견한 희망의 실마리가 ‘영어’이고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영어’이기에 영어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책의 백미다.

    저자는 영어공부는 ‘다이어트’와 같다고 말한다. 황제 다이어트, 포도 다이어트 등 갖가지 다이어트가 횡행하고 있지만 정말 자신이 살을 빼기 전까지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듯 영어공부 또한 자신의 영어실력이 늘기 전에는 100가지 방법도 소용이 없다는 것. 그러나 다이어트를 할 때도 물을 많이 마시고 기초체력을 쌓아야 한다는 공통적인 방법이 있듯 영어공부에도 기본기는 있다. 저자는 그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기를 당부한다. 책 속에는 영어공부를 할 때 꼭 지켜야 할 기본기뿐 아니라 저자가 실제로 독학으로 공부해서 탁월한 성과를 낸 방법도 세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수준별로 실행해볼 수 있는 방법을 꼼꼼히 정리해놓은 것도 이 책만의 매력이다.

    ‘토플 공부에 대한 노하우’, ‘장학금 신청할 때 꼭 지켜야 할 사항’, ‘영어 말하기 대회 노하우’ 등 영어공부와 관련된 갖가지 팁이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고작 단어 몇 개밖에 몰랐던 저자가 어떤 방법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따라 하고 배울 수 있는 영어공부 노하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열넷-스물셋. 꿈꾸기 가장 좋은 나이다. 다시 꿈꿀 수 있다고, 꿈이 있는 한 좌절도 도전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이 책은 분명 현실의 강퍅함에 상처 입은 청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좋은인상 펴냄, 272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