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2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된 리제강 북한 로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암살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개혁방송은 6일 “리제강 부부장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이상한 무엇이 있다”고 밝혔다.

  • ▲ 리제강 북한 로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 자료사진
    ▲ 리제강 북한 로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 자료사진

    방송은 “리제강은 김정일과 김정일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심복이자 참모”라며 “리제강이 김정일의 네번째 부인이자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영희가 죽기 전인 2004년 경부터 후계자 문제를 다루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리제강이 늙었지만 그가 맡았던 역할이나 일의 중요성을 볼 때 누군가에 의해서 제거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아주 많은 존재”라고 밝혔다.
    2000년대 초부터 고영희는 리제강을 앞세워 자기 아들을 김정일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만들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장성택이 잠시 좌천되기도 했다는 것. 그러던 중 2004년 고영희가 암으로 사망하면서 김정일의 세 아들이 치열한 권력투쟁을 시작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방송은 “2008년 8월 김정일이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더욱 본격화된 권력투쟁은 후계자의 핵심참모들을 제거하는 투쟁으로 번졌다”며 “리제강이 고영희 아들들의 후원자로 큰 역할을 했지만 2003년 장성택의 잘못을 김정일에게 보고해 장성택에게는 첫번째 제거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김정일의 권력이 약해지면서 중요 국가권력기관과 군 핵심간부들이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리제강은 이 과정에서 비록 고령이지만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또 “북한에서 당과 군대, 국가의 최고위급 간부들이 교통사고로 죽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중 대부분이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95년 2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나 2003년 6월 사망한 대남사업부장 김용순도 교통사고를 위장한 것이라는 것이다.
    방송은 리제강을 죽여야 되는 세력이나 사람은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 세력일 수도 있고 아주 오랫동안 맏아들 김정남과 친했던 장성택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