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관절 해저로봇의 탐사 개념도 ⓒ 뉴데일리
    ▲ 다관절 해저로봇의 탐사 개념도 ⓒ 뉴데일리

    “침몰선 조사도 로봇이 맡아요”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연근해뿐만 아니라 심해에서도 정밀탐사와 해저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서해 연근해는 조류가 세고, 시계가 불량한 열악한 수중환경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천안함 피격 침몰 수색과정에서도 확인됐듯이 우리나라는 열악한 환경의 해저에서 사람의 작업을 대체 또는 지원해줄 수 있는 해저로봇 기술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를 위하여 2010년부터 2015까지 2단계에 걸쳐 총 200억 원을 투입하여 연근해는 물론 최대 6000m 심해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첨단 해저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10~’12년간은 90억원을 투입하여 조류가 세고, 시계가 불량한 200m 이내의 연근해 해저에서 잠수부를 대신하여 장시간 작업할 수 있는 천해용(淺海用) 다관절 해저로봇을 개발한다.

     천해용 해저로봇은 해저에 바짝 붙어 이동함으로써 조류에 견디고, 초음파 카메라나 멀티빔 소나 등 첨단 음향장비를 이용하여 사람이 볼 수 없는 악조건에서도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로봇은 선상에서 유선, 무선으로 조종되며 사람이 화면을 보면서 작업을 시킬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 로봇의 실해역 시험이 완료되는 2013년 이후부터 침몰선 탐색·구난, 해저환경 모니터링, 해저플랜트 등의 유지 보수 등 우리나라 연근해의 각종 수중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10억원이 투입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6000m 수심의 해저에서 수중유영과 해저보행을 하면서 정밀탐사와 작업을 할 수 있는 첨단기능을 보유한 심해용 다관절 로봇이 개발된다.

     심해용 해저로봇은 스크류나 캐터필러에 의해 이동하는 방식과는 달리, 수중유영(최대속도 0.3㎧)과 해저보행(최대속도 0.5㎧)에 의해 부유물과 해수의 교란을 최소화하면서 이동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해양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불규칙한 해저에 착지하여 정교하게 변화시키면서 해저토양, 생명체, 암석, 광물샘플 등을 채취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실해역 시험을 거친 후, 해저 열수광상, 열수 분출공, 해저화산, 협곡, 침몰선 등 이전에 개발된 수중장비로는 정밀탐사가 어려운 지점의 근접 탐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해양영토개발과 정충모 사무관은 “최근 천안함 구조과정에서 보듯 인간의 해저활동을 지원하는 로봇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해양자원 개발, 수중 구난작업, 해양방위 등 해양 전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을 통해 5월중 연구개발 수행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