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금속은 상수원으로 흘러가도 정수과정에서 걸러져

    중앙대학교 공과대학장을 역임한 박규홍 교수는 미국의 노스웨스턴(Northwestern)대학에서 환경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대한상하수도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수질 전문가다.

  • ▲ 중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규홍 교수. ⓒ뉴데일리
    ▲ 중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규홍 교수. ⓒ뉴데일리

    그는 함안보 달성보 등 낙동강 하류 공구 공사현장에서 나타난 검은 토사 및 중금속으로 인한 수질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수중에 토사가 검은색을 띠는 것은 호소나 수심이 깊은 하천 바닥의 경우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혐기성 세균의 활동이나 상류에서 유입된 토사들이 장기간 퇴적을 반복하면서 점토화 될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중금속 함유여부와 관계없고 토양에 있는 중금속은 준설시에 용출되지 않으며, 유기물 등과 흡착하여 안정화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상수원으로 흘러가더라도 정수과정에서 모두 걸러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퇴적물 안에 들어 있을 우려가 있는 지역은 준설 과정에서 공법을 그에 맞게 하고, 준설 장비를 잘 선택하면 된다"며 "진공흡입식 준설 장비가 있어 공사 중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고도 했다. 이어 "별도로 퇴적물을 처리하고 수질에는 전달되지 않는 공법도 있기 때문에 서별적으로 사용하면 사실 문제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의 수계는 상류에서 지천으로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수처리장에서 총인(Total Phosphorus) 기준을 강화해 방류수의 수질 기준을 높이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보가 준공되는 2012년부터 하수배출 방류수 수질기준을 강화하도록 했다. 그는 "가동보인 만큼 수질과 수량을 잘 계산해 수문조작 시기를 잘 결정하면 수질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4대강사업으로 수질개선 될 여지 크다

    박 교수에 따르면 4대강살리기사업으로 수질이 오히려 개선될 여지도 크다. 그는 "사실 홍수기에는 수질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갈수기"라며 " 이 사업은 갈수기에도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수질 악화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물은 홍수기나 갈수기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고 유량도 제법된다"며 "갈수기에는 하수처리장의 물이 중요한 유량이 되는 만큼 총인 기준을 강화해 하수처리를 잘하면 수질 오염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말한 뒤 "우리나라 방류 수질 기준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수질 오염 총량 규제도 받고 있기 때문에 하수 처리 수준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수질문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 사업으로 인해 수질 개선과 관련한 우리의 기술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수질 개선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