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태블릿 PC 아이패드(iPad)가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정식 출시됐다.
    아이패드를 손에 쥐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미국 내 애플 매장들은 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2007년 ‘아이폰’ 열풍에 비하면 미미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아이패드는 지난 달 12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으로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물량부족에 대비해 1인당 2대의 아이패드를 구매할 수 있게 제한을 뒀다. 첫날 11만9987대가 팔려나갔다. 그러나 점차 주춤세를 보이다 총 예약판매량은 50만대에 그쳤다.

  • ▲ 3일 정식으로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트(iPad) ⓒ 뉴데일리
    ▲ 3일 정식으로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트(iPad) ⓒ 뉴데일리

    로이터통신은 “아이패드 출시 하루 전부터 뉴욕시내 5번가에 위치한 애플의 플래그십(Flagship) 매장 근처는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를 손에 넣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영국에서 건너왔다는 한 소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아 항상 휴대하면서 사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분위기는 축제와 같았다. 아이패드 의상을 집에서 만들어 입고 온 아이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아이패드 출시를 기다렸다. 마침내 아이폰 판매가 시작되자 매장 종업원들은 고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판매량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당일 품절을 예상했던 업계의 의견과는 달리 워싱턴 두 곳의 베스트바이 매장을 제외하고는 품절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애당초 1인당 아이패드 2대로 구매를 제한한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아이패드가 넘어야할 한계가 명백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아이폰은 기존의 휴대전화 이상의 영역을 보여줬다. 얼리아답터뿐만 아니라 누구나 ‘휴대전화’를 구매하기 위해 아이폰을 샀다. 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기며 애플리케이션으로 관심사와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위치가 우선 애매하다. 스마트폰, 노트북, 전자책 등의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또 스마트폰, 노트북 대신에 아이패드를 사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든다. 아이패드 출시 전 미국 IT전문지들이 잇따라 선보인 리뷰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애플은 이번에 와이파이(Wi-Fi)를 사용하는 아이패드만을 출시했지만 이달 말에는 휴대폰 데이터와 연결이 가능한 3G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패드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개봉기는 대체로 ‘긍정적’. 확실하게 전자책을 대체할 만하면서도 가볍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될 것 같다” “내가 필요한 모든 일들을 아이패드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소비자들은 “카메라가 없고 두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불가능해 불편하다” 며 카메라와 멀티태스킹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아이패드가 올해 600만대에서 1000만대까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