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30일 북한 화폐개혁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남기 전 노동당 재정부장이 지난 3월 12일 평양에서 공개총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데일리NK가 4일 보도했다.
    박 부장은 지난 1월 말 평양에서 열린 화폐개혁 보고대회 마지막 3일 차에 ‘만고역적’으로 공개 비판을 받고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 ▲ 박남기 ⓒ 뉴데일리
    ▲ 박남기 ⓒ 뉴데일리

    데일리NK 평양 내부소식통은 4일 “3월 12일 오후 2시 평양 체육촌 서산경기장에서 중앙당 및 경제분야 일꾼들이 보는 앞에서 박남기 당 재정부장에 대한 공개총살이 진행됐다”면서 “총살에 앞서 재판관이 박 부장을 향해 ‘화폐개혁으로 인민생활을 도탄에 빠뜨린 희세의 역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총살에서는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1명도 함께 처형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 국가계획위원회는 노두철(내각 부총리)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제1부위원장에는 강인삼, 박창련, 부위원장에는 조영남을 비롯한 7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식통은 "화폐개혁으로 인민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장군님의 비준 없이 박남기가 단독으로 처리했겠냐?"며 "'잘 할 때는 충신이고, 못할 때는 역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앙의 사업작풍'이라는 소리가 평양 주민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장의 처형 이후 윤기정(尹基貞-82) 전 정무원 재정부장이 내각에 복귀해 북한 인민경제 분야를 수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