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시 교육청이 지난해 4월 공동 개발해 초등학교 1~2학년에게 배포한 환경교과서가 좋은 반응을 얻자 시는 교육 대상을 3~4학년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11일 서울시내 초등학교 1~2학년에 이어 3~4학년까지 환경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환이랑 경이랑'이란 환경교과서를 배포해 환경교육을 실시한 결과 이들의 환경소양이 향상되는 등 반응이 좋자 교육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가 시 교육청의 협조로 시내 초등학교 1~2학년 5개 학급 116명을 대상으로 환경교과서 배포 뒤 이들의 환경소양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교재사용전 보다 1학년은 28%P, 2학년은 25%P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경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 경기·인천 지역의 초등학교 1~2학년 2개 학급 125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들은 변화가 없었다.  

    시는 또 환경교과서로 지도한 초등학교 교사 10명과 1대1 심층면담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환이랑 경이랑'을 통해 지도한 학생의 경우 환경적인 태도와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올해 시내 585개교의 3~4학년 42만 명 전원에게 교재를 배포하고, 내년까지 5~6학년은 물론 유치원생까지 연차적으로 환경교재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에는 별도의 환경과목이 없고, 그 동안 개발된 교재는 한 학교에 1~2권정도 보급돼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수업할 만한 교재가 없었다. 또 정규 교과와의 연계성이 떨어져 활용도가 낮았다.

    그러나 '환이랑 경이랑'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했다. 교사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을 집필진으로 구성하고, 학년별 4개 과목(국어, 수학, 사회, 과학)시간에 5~10분 정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워크북으로 개발했다. 특히 한강, 남산, 청계천, 버스, 지하철 등 서울의 지역적 환경 특성을 교재에 반영한 점도 효과가 컸다.

    이번에 3~4학년에게 배포될 '환이랑 경이랑'에는 ▲컴퓨터 게임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기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 섭취 줄이기 ▲우리 음식 섭취해 탄소발자국 줄이기 ▲학용품 아껴쓰기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수록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최초로 통합적 환경교육 접근방식을 도입한 본 교재로 수업할 경우 별도의 환경교육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키지 않으면서도 전 과목을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재는 서울시 어린이 홈페이지 '꾸러기 세상'(http://kid.seoul.go.kr)또는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홈페이지(http://env.seoul.go.kr)에 e-book으로 탑재해 필요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