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무기가 태국에서 압류된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무기 밀매 실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무기 수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콩고조사위원회 위원인 크리스티안 디트리히 씨는 22일(현지 시간) “북한이 지난 1월 콩고에 3400t의 무기를 밀매했고, 이 가운데 상당량이 반군과 인근 국가들에 흘러 들어갔다”고 VOA에 밝혔다.
    미국 출신의 디트리히 위원은 운송 분야 전문가로 수단과 코트디부아르의 무기 밀매에 대한 유엔 안보리 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 ▲ 아프리카 반군 ⓒ 자료사진
    ▲ 아프리카 반군 ⓒ 자료사진

    디트리히 위원은 이날 “한 선박 비로봉 호가 콩고의 보마라는 항구에 지난 1월 21일 입항해서 3400t의 무기를 하역했다”며 “상당히 현대화된 무기였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구체적인 내역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전량 AK 소총이었다면 80만 정 정도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하역된 무기 가운데는 첨단무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5월 군사훈련을 위해 콩고에 교관을 보낸 바 있다.

    디트리히 위원은 “북한과 콩고의 무기 거래는 한마디로 암시장 거래”라며 “하역된 무기의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서 보마 항을 세 차례나 방문했는데 당시 보마 항에서 2주 정도에 걸쳐 밤낮으로 무기 하역작업이 이뤄졌고, 군용트럭들이 이 무기를 실어 날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콩고 집권층 내부에 지역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여러 세력들이 경쟁하고 있어서 이들이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에서 불법으로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정부가 직접 무기를 수입하는 형태를 취하지만 수입되는 즉시 세력가들이 자기 개인 사병이나 민병대, 즉 반군들에게도 나눠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