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 뉴데일리
    ▲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 뉴데일리

    “지금 북한 주민들의 심리 상태는 거의 폭동 일보 직전의 불만에 가득 차 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4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거의 경제체제가 회생 불능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라며 “시장 물가가 2~30배 이상 폭등했고  환율도 두 배 이상 폭등했다”고 전했다. 하 대표는 “새로운 화폐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서 시장거래가 거의 중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화폐 교환 액수의 상한액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북-중 간에 무역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주민들 저항이 심해지니까 북한 당국이 계속 정책을 바꾸고 또 그러니까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하 대표는 “북한 주민들과 거의 실시간 통화하고 있다”며 “두만강 압록강 인근에 사는 국경 지역에 있는 분들하고 통화하고 그 분들은 북한 내륙지역 분들과 국내 통화하고 연락하기 때문에 상황파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지금 북한 사회의 심리적 상태는 폭동”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극단적인 절망과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한 할머니가 열심히 돈을 벌어서 북한 돈으로 100만 원 정도를 저금해 놓았는데 그 돈이 하루아침에 날아갔다고 생각해보라”고 물으며 “달러나 중국 돈을 갖고 있지 않은 북한의 대다수 인민들이  이번 화폐개혁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절망과 분노는 극단적 상태”라고 소개했다. 소극적 저항의 표시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충격을 받아서 정신 이상이 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화가 나서 우발적인 살인도 벌어지고 심지어 반(反)김정일 전단지도  뿌려지고 있고 낙서사건도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행태는 조직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하지만 우발적 폭동으로 비화할 잠재성은 충분히 있다”며 “당장 조직적 저항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이번 화폐 교환으로 인해 조직적 저항의 움직임을 촉진화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하 대표는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물려주고 싶어서 정부 주도의 화폐개혁을 실시한 것”이라며 “이게 김정일 의도대로 안 되고 아들에게 선물을 물려준 것이 아니라 재앙을 물려준 것이 돼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