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베르트 엔케 ⓒ 연합뉴스
    ▲ 로베르트 엔케 ⓒ 연합뉴스

    가슴에 묻은 딸이 그렇게 그리웠을까?
    거미손을 자랑하던 독일의 철벽 수문장 로베르트 엔케는 끝내 그라운드 아닌 딸의 곁을 선택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1일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로베르트 엔케(32.하노버 96)가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엔케가 사망한 곳은 소속팀이 자리한 독일 하노버 인근의 노이슈타트 철도 건널목. 그는 현장 부근에 차를 주차시키고 딸을 향해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그를 맞이했을 딸은 지난 2006년 두 살의 나이에 심장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딸을 잃은 뒤 엔케는 잃은 뒤 심한 마음의 상처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개월 된 딸을 입양하며 빈 가슴을 달래려 했지만 새 딸이 먼저 간 아이의 빈 자리를 채워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1995년 FC 예나에서 데뷔한 엔케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벤피카(포르투갈), FC바르셀로나(스페인), 페네르바체(터키)를 거쳐 2004년부터 하노버의 수문장으로 활약해 왔다.
    분데스리가 196경기에 뛰었고 독일 대표팀에선 A매치 8경기에 출장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1순위였다.
    독일 대표팀 코치인 올리버 비어호프는 “모두 충격을 받았다. 할 말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