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기록원은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외국 정상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과 생전 사용하던 유품을 선보이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선 박근혜 의원 등 유가족이 1984년 국가에 기증해 국립민속박물관이 보관하다 지난 7월 기록원에 넘긴 487점 중 200여점이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30년 만에 공개된다.

     닉슨 대통령이 증정한 아폴로11호 월석(月石), 대만 장개석 총통의 석사자상, 태국 타놈 수상의 상아로 만든 승전고 등 42개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진귀한 선물이 전시된다. 북한 김일성이 선물한 금강산 선녀도와 동봉된 그의 명함, 청자목문(靑磁牧文) 항아리, 1976년 8월18일 발생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 리처드 스틸웰 미8군 사령관이 보낸 현장의 미루나무 토막패도 포함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서재에서 직접 사용하던 손때 묻은 책상과 결재용 받침대, 대형 지구의, '유비무환(有備無患)' 친필 휘호,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소파 등이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현돼 전시된다.

    전시관에선 박 전 대통령의 주요 업적과 사진 등을 모은 영상물이 방영되고 재미 과학자 김완희 박사가 박 전 대통령과 주고받은 친필 서한 5점도 공개된다.

    박상덕 국가기록원장은 "대통령 기록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증문화 확산을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