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병순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23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병순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23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KBS의 신뢰도 저하와 방만경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떨어진 신뢰도와 방만경영 문제, 시청률 저하 등을 집중 질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KBS의 신뢰도가 2년 만에 13%P 넘게 하락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온 언론보도와 관련해,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보도의 공정성이 훼손된 것을 주원인으로 지적했다. 조영택 의원은 “‘시사IN’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KBS의 신뢰도 하락을 받아들이는 심각성 정도가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와 용산참사현장에서 KBS가 취재 거부를 당한 사실이 있다”고 따졌다. 그는 “특히 수신료라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사가 서민들이 중심인 용산참사현장에서 취재 거부당했다는 것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KBS의 방만 경영 문제는 여야 모두 가세했다. 한나라당 이재경 의원은 “간부라고 볼 수 있는 2급 이상 직원들의 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 되는 것은 방만 경영의 사례가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도 KBS가 ‘일자리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본사의 계약기간이 끝난 비정규직 직원들을 내보낸 점을 크게 꾸짖었다.

    수신료 문제와 관련해선 허원제, 성윤환 의원 등이 KBS가 수신료 총액의 11%가 넘는 연간 638억원을 징수관련 비용으로 내는점을 들며, 비합리적인 구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수신료 인상을 납득시키기 힘들다고 쏘아붙였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현재 수신료를 4500원 정도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배고플 때 국민들에게 밥 달라고 해야 한다. KBS는 관리직 비중이 높은 역피라미드 형태로 타 방송사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높다”며 “KBS의 인력구조부터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질타에 대해 이병순 KBS 사장은 “불공정 방송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며 일정부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히 방만경영과 관련해 “상위직에 대한 구조조정 여부를 노조 측과 협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경영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달 말 현재 444억원의 세전 흑자를 기록했다”, “KBS 9시 뉴스는 경쟁사들 중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야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