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국무총리에 정운찬(63) 전 서울대 총장을 내정하는 등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법무, 국방 등 5개 부처 장관이 교체됐으며 특임장관 인선이 이뤄졌다. 이번 개각은 '통합과 화합, 개혁과 변화'라는 기조에 따라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이귀남(58) 전 법무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김태영(60) 합동참모본부의장이 후보자에 내정됐다. 또 지식경제부 장관에 최경환(54) 노동부 장관에 임태희(53) 공석이던 특임장관에 주호영(49) 한나라당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이, 여성부장관에는 백희영 서울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윤증현 기획재정,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유명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 이달곤 행정안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장태평 농림수산식품, 전재희 보건복지가족,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해양 장관은 유임됐다.

  • ▲ 정운찬 국무총리·이귀남 법무·김태영 국방·최경환 지식경제·임태희 노동·백희영 여성·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왼쪽부터). ⓒ 뉴데일리
    ▲ 정운찬 국무총리·이귀남 법무·김태영 국방·최경환 지식경제·임태희 노동·백희영 여성·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왼쪽부터). ⓒ 뉴데일리

    충남 공주 출신의 정운찬 총리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마이애미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미국 컬럼비아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2002년 서울대 총장을 지냈고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회장,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 수차례 총리, 장관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정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는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정치 입문 가능성을 높였지만 중도에 불출마 선언을 했다. 충청권 출신이란 점에서 국민통합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과 경제·교육 전문가, 비교적 젊은 나이의 개혁적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 공안부장과 중앙수사부장을 거쳐 대구고검 검사장을 지냈으며 지난 1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김대중 정권때인 2000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지냈다. 업무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정치적 판단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육사(29기) 출신의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는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국제협력관을 거쳐 육군1군사령관 대장, 합참의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자는 전략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야전 경험이 있으며 일처리는 치밀하지만 자상한 성품의 소유자다. 김 후보자의 고향은 서울이며 종교는 불교다.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최경환 의원은 행시(22회)출신의 국회내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경북 경산이 고향이며 대구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경제기획원에서 15년간 근무했으며 1997년에는 청와대 경제수석 보좌관을 지낸 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경제특별보좌관을 맡았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한경종합연구소 소장을 거친 재선 의원이다. 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와 '친박계'로 통한다.

    임태희 노동장관 후보자는 경기 성남 출신의 3선 의원이다.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24회)에 합격했다. 한나라당 대변인과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책통'으로, 꼼꼼한 업무처리가 강점인 '관료형 의원'으로 불린다. 대선과정에서 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수행했으며 당선 이후에도 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냈다.

    백희영 여성장관 후보자는 1950년 서울출생으로 경기여고,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미국 미시시피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대학원에서 식품과학 석사를,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와 서울대에서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한가정학회 회장, 한국영양학회 회장, 세계영양학회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정무장관보다 광의의 개념인 특임장관에는 주호영 의원이 발탁됐다. 주 후보자는 대구 능인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시(24회) 출신이다. 치열했던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후보 비서실 부실장, 당선자 대변인을 거친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이 돋보이며 정치권에서 불교계를 대변할 만큼 불심이 강하다. 청와대와 정부, 당을 연결할 핵심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이날 내정된 총리와 5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출신지는 수도권과 경북 2명, 충남과 전남이 각 1명이다. 총리와 16명 국무위원 전체를 보면 수도권 4명, 영남 5명, 호남 4명, 충청 3명, 제주 1명으로 지역 안배가 이뤄졌다. 이번 개각으로 인해 국무위원 평균연령은 62.4세에서 59세로 대폭 낮아졌다. 최연소 국무위원은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다.

    •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 1948년 충남 공주 ▲ 서울대 경제학과 ▲ 미국 마이애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화폐금융론 전공) ▲ 미국 콜럼비아대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한국금융학회 회장 ▲ 재정경제부 장관자문기구 금융발전심의회 심의위원장, 보건복지부 국민연금발전위원회 위원장 ▲ 서울대 총장 ▲ 한국야구위원회(KBO) 고문 ▲ 한국경제학회 회장 ▲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초대 원장 ▲ 부인 최선주씨와 1남 1녀.

    •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 ▲ 1951년 전남 장흥 ▲ 고려대 법대 ▲ 제22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2기 ▲ 광주지검 서울지검 검사 ▲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 ▲ 대검찰청 공안부 부장, 중앙수사부장 ▲ 대구고검 검사장 ▲ 법무부 제52대 차관 ▲ 부인 서남화씨와 2남.

    •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 ▲ 1949년 서울 ▲ 육사 29기 ▲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국제협력관.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중장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중장, 육군 1군사령관 대장. 합동참모본부 의장 ▲ 부인 이범숙씨와 1남 1녀.

    • 최경환 지식경제장관 후보자 ▲ 1955년 경북 경산 ▲ 연세대 경제학과 ▲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 경제기획원 국고서기관 ▲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보좌관 ▲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한경종합연구소장 ▲ 제17, 18대 국회의원 ▲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간사 ▲ 한나라당 수석 정책조정위원장 ▲ 부인 장인숙씨와 1남 1녀.

    • 임태희 노동장관 후보자 ▲ 1956년 경기 성남 ▲ 서울대 경영학과 ▲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 재무부 산업관세과, 금융정책과 ▲ 청와대 경제비서실 금융담당 ▲ 제16, 17, 18대 국회의원 ▲ 한나라당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이명박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장 ▲ 대한배구협회 회장 ▲ 부인 권혜정씨와 2녀.

    • 백희영 여성장관 후보자 ▲ 1950년 서울 ▲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 숙명여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독일 베를린 자유대 방문교수, 미국 샌디에고주립대 겸임교수 ▲ 한국영양학회 회장, 대한가정학회 회장, 한국영양학회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 ▲ 1960년 경북 울진 ▲ 영남대 법학과 ▲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14기 ▲ 대구지법, 대구고법 판사. 대구지법 부장판사 ▲ 제17, 18대 국회의원(대구 수성을) ▲ 한나라당 경선 이명박 후보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비서실 부실장, 제17대 대통령당선자 대변인,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