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 방문 계기 우즈벡과 2700억원 규모 고속철 공급 계약우즈벡에 시속 250㎞급 동력분산식 고속철 7량 6편성 공급尹 임석해 지역난방 현대화·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17건 체결"몰리브덴, 텅스텐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 심화 및 포괄적 확대를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성명서를 들고 있다. ⓒ뉴시스 제공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 심화 및 포괄적 확대를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성명서를 들고 있다. ⓒ뉴시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이 최초로 해외에 수출된다.

    현대로템·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우즈벡 철도청은 1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2700억 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의 KTX-이음(EMU-260)과 유사한 이번 고속철은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급 동력분산식 고속철 7량 6편성(총 42량, 좌석 수 389석)을 공급하고 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이다.

    해당 열차는 우즈벡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부하라 구간(590km)과 개통 예정인 부하라~히바(430km) 구간, 미스켄~누쿠스(196km) 구간 등 총 1216km에 달하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94년 프랑스의 고속차량 제작 업체와의 첫 수입 계약을 시작으로 고속철 국산화에 나선 우리나라는 30년 만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을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출해 옛 실크로드를 달리게 됐다.

    이와 관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타슈켄트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계기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아울러 이번 계약을 통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약 53억5000만 달러) 수주와 관련해서도 우즈벡 정부의 협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 윤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임석 하에 총 17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의향서 등이 체결됐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벡 건설공공주택부·에너지부 간에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 체결로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우리의 지역난방 시스템의 우즈벡 수출 기반이 확보됐다.

    반도체, 이차전지의 소재가 되는 핵심광물(텅스텐, 몰리브덴)의 탐사부터 개발, 제련, 활용까지 전 주기에서 걸친 종합적 협력체계도 구축됐다. 양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 체결을 통해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의 우선 개발·생산 참여 기회도 마련됐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우즈베키스탄에 풍부한 2차전지 소재인 몰리브덴과 반도체 소재인 텅스텐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치르치크市에서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 내에 시험생산동을 이번에 가동하기 시작하여,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와 공급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박춘섭 경제수석도 브리핑에서 "리튬, 몰리브덴, 희토류 등 공동 지질 조사에서 탐사, 개발, 정련, 제련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공동 탐사에서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우즈벡 산업건설은행(UZPSB)과의 전대금융 한도 증액 계약도 체결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 은행과 신용 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고, 현지 은행이 신용 한도 내에서 현지 고객(자동차 수입업자) 앞으로 필요한 자금(수입대금)을 대출해 주는 간접금융상품을 뜻한다.

    전대금융 한도가 3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늘어나면서 자동차‧자동차부품·기계·설비 등 우리 기업의 우즈벡 수출 활동 지원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차관 지원 한도를 2021~2023년 10억 달러에서 2024~2027년 20억 달러로 증액했다.

    신약 개발 연구와 임상시험 관련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는 '제약클러스터 조성 2차 사업 EDCF 차관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우즈벡 제약 분야 연구역량 강화와 약품 자급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지원함으로써 양국 간 제약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인력양성을 위해 맺은 '한-우즈베키스탄 산업인력 양성 프로그램 MOU'는 우즈벡 청년 산업기술 인력양성 및 국내 산업계에 숙련노동 인력 제공을 통한 상생의 경협 기반 구축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즈벡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 의정서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역내 경영활동의 안전성을 보장했으며, 우즈벡으로부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과 우리나라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김 차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 가장 풍부한 노동력,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다"며 "또한,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고려인이 살고 있어 우리와의 유대감이 돈독한 만큼 정부와 기업, 그리고 민간과 청년사업가들이 두루 교류하면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