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지난 29일 정부의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안 발표에 대한 감사편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 화제다. 김 지사는 지난주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안을 발표한 직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A4 용지 3장반 분량의 편지를 작성해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직접 건넸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 ▲ 김완주 전북도지사 ⓒ 뉴데일리
    ▲ 김완주 전북도지사 ⓒ 뉴데일리

    김 지사는 "오늘 저와 200만 전북도민들은 대통령님께 큰 절 올립니다"라고 시작한 편지에서 "감사합니다"라는 직접적인 표현만 9번 사용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의 숙원 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추진토록 해 주신 대통령께 어떤 식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도민들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같은 시기에 개발에 착수한 상해 푸동지구를 볼 때마다 안타깝고 부러웠습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정부만 바라보기를 18년! 그런데 오늘 정부의 발표로 우리 도민들의 묵은 체증이 일시에 쑥 내려간 듯합니다…새만금 종합실천계획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감동이 밀려왔고 대통령님과 새만금위원회 위원님에 대한 감사함이 우러났습니다…이미 저와 200만 전북도민들은 대통령님의 훈풍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루한 장맛비도 한여름 뙤약볕도 저희들에게는 축복처럼 여겨집니다"

    김 지사는 과거 정부에서의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사업 추진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을 곁들였다. 그는 "방조제 착공 이후 18년 동안 우리는 수없이 가슴을 졸이고 애를 태웠으며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지역주민 입장에 따라 새만금 구상은 수도 없이 바뀌었고 그 때마다 우리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정부만 바라보았다"고 술회했다.

    "지난 18년간 정부, 환경단체 입장따라 새만금 구상 수도 없이 바뀌어 답답"

    이어 김 지사는 "푸동은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6887개의 외자기업을 끌어들여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새만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가 왜 그리도 힘들었던지"라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정부만 바라보기를 18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23일) 정부의 발표로 우리 도민들의 묵은 체증이 일시에 쑥 내려간 듯해 참으로 후렴하고 시원하다. 기쁘고 눈물이 난다"고 표현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김 지사는 "그때 대통령님께서 새만금을 바라보시며 '새만금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의 감동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하다"면서 "그때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 덕분에 드디어 본격 개발이 접어들게 됐다. 이제 새만금은 날개를 달았다"며 "군산공항 확장과 새만금 신항만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들어주셨듯이 새만금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훈풍을 불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방향을 잡아주셨으니 우리 전북도민은 있는 힘을 다해 새만금에 대한 정부 방안을 따르고 새만금 개발을 향해 매진할 것"이라며 "우리 200만 도민들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부을 각오가 돼있다"고 다짐을 밝혔다.

    김 지사는 "모두가 대통령님의 배려 덕분"이라면서 새만금 사업 진행에 대해 이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MB "새만금 성공조건은 정치논리서 벗어나 경제논리로 가는 것"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3월 29일 김 지사와 새만금 사업현장을 둘러본 뒤 "지역발전 뿐 아니라 국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경제논리로 해야한다"며 "용도계획부터 근본적으로 다시 발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새만금을 보고 오니, 새만금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같은 해 9월에도 부안 새만금방조제 가력배수갑문유지사무소에서 열린 한나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새만금 사업이 성공적으로 될 첫째 조건은 정치논리서 벗어나야한다. 경제논리로 가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개발해야한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