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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는 공영방송이므로 중립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지난 5월 14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보수, 진보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편에서 제작진이 임의로 시청자 의견을 왜곡한 것에 대해 당사자인 서정애씨는 이 같이 주장했다.

    '100분토론'은 8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이하 방통심의위)에서 시청자 의견 왜곡으로 법적 재재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서씨는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의 조치가 MBC가 공영 방송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씨는 "방송에서 소개된 '좌파가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많았다'는 의견은 이념적 의도를 갖고 왜곡된 것"이라며 "MBC가 한겨레신문이나 오마이뉴스처럼 색깔이 분명한 매체가 아니라 공영방송임에도 불구, 좌파에 유리하게 편집했다는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어 "그 방송 이후 MBC를 상대로 소송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큰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한다는 게 힘겹고 어려운 과정이란 생각이 들어 고소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 서정애씨가 100분토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 ⓒ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 서정애씨가 100분토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 ⓒ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MBC '100분 토론'은 지난 5월 14일 방송된 '보수, 진보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편에서 서씨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좌파가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많았다"고 말했지만 방송 후 서씨는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없다"며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방송은 조 모씨 의견을 소개하면서도 조씨가 '수구, 좌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좌파, 수구 등의 단어로 서로를 비난하기보다'이라는 내용을 끼워넣었다.

    100분토론 제작진은 8일 열린 방통심의위에서 "생방송이라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많은 의견을 소개하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시청자 의견에 문맥, 어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작가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발생했다"고 변명했다.

    방통심의위는 "사실을 왜곡 전달한 것은 언론 생명력을 훼손한 것이나 다름 없지만 제작진이 즉각 사과 방송을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점이 고려돼 주의 조치를 내린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