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말레이시아는 6일 금융제재를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필립 골드버그 조정관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제재 전담반은 이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BNM), 재무부, 총리실 및 외무부 관계자들과 잇단 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회담 뒤 기자들에게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면서 "유엔 결의 1874호는 (화물) 검색과 관련된 중요한 새로운 조항 및 금융 관련 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 협의도 이 결의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미국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의 의심스러운 계좌를 발견해 동결 등 봉쇄 조치를 추진중이라는 연합뉴스의 보도와 관련한 잇단 질문에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 말하겠다"고 언급,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는 전체 국제금융시스템을 안전하고 위험이 없도록 확실히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이는 모든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칙에 벗어난 금융시스템의 사용 가능성에 대해 말레이시아 및 다른 국가들과 정보를 교환할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 및 다른 국가들이 그들의 역할을 하는데 매우 강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대북제재 전담반의 말레이시아 방문 목적과 관련, 몇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말레이시아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과 관련된 금융분야 전문가들과 경험들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이어 "유엔 결의 이행에 모든 역내 국가들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것을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발견했다"면서 "어떻게 이를 이행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할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핵과 확산 활동들에 대해 많은 국가들과 정보를 계속 공유할 것"이라면서 "어떤 거래나 어떤 금융 활동도 합법적이고 유엔 결의를 위반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중국과의 대북제재 이행 협의와 관련, "이번 주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세안(ASEAN) 국가와의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히면서 미국과 말레이시간의 비확산 문제를 포함한 파트너십 증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의 아니파 아만 외무장관은 확실한 정보를 받는다면 말레이시아는 북한 계좌 봉쇄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에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 계좌 봉쇄 문제에 대한 질문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불법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미국)이 증거가 있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