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부분 재검표 끝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재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낙선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수용치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선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헌법수호委 "아마디네자드 당선 확정" =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지난 12일 대통령선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당선됐음을 확정했다고 국영 방송 IRIB가 29일 보도했다.
    아야톨라 아마드 자나티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장은 사데크 마훌리 내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대선 결과가 정확했음을 승인한다고 밝혔다고 IRIB는 전했다.
    헌법수호위는 낙선자들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따라 이날 전체 투표함의 10%에 대해 부분 재검표를 실시했지만 별다른 부정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나티는 "일부 선거구에서 사소한 부정행위가 있었지만 대선 결과를 바꿀만한 중요한 사례는 없었다"며 "지난 15일간 면밀히 조사한 끝에 당초 대선 결과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63%의 득표율을 기록, 34%의 득표율을 얻은 무사비 전 총리 등 나머지 3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무사비는 자신의 참관인들이 투.개표장 입장을 거부당하는 등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며 대선 결과 무효화와 재선거 실시를 촉구해 왔다.
    무사비는 그러나 지난 28일 헌법수호위원회의 부분 재검표로 부정선거 의혹이 규명되진 않을 것이라며 조사결과를 수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 이란, 英대사관 이란인 직원 5명 석방 = 이란 정부는 대선 이후 반정부 시위에 개입한 혐의로 체포됐던 이란 주재 영국대사관 소속 이란인 직원 중 5명을 석방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산 카시카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체포된 8명 중 5명이 석방됐다. 나머지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카시카비 대변인은 체포된 인원이 8명이라고 밝혔지만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9명이 체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카시카비 대변인은 이와 함께 "현재로서는 영국대사관 폐쇄나 영국과의 외교관계 수준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대사관 소속 이란인 직원들이 언제 체포됐는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란 반 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들이 시위에 `상당한 역할'을 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고 28일 처음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에 대해 "대사관 직원을 체포한 이란 당국의 행위는 용인될 수도, 정당화될수도 없는 것일 뿐더러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조속히 나머지 대사관 직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우린 이번 일을 매우 우려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대사관 직원들을 조속히 석방하라는 영국 정부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 아마디네자드, 시위사망자 사인 조사 지시 =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대선결과에 반발하는 시위현장에서 숨져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26)의 사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사법부에 당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가슴 아픈 사건에 대해 조작된 보도 또는 외국 언론에 의한 선동이 있었다면 이는 적들의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사법부가 철저한 조사로 배후를 추적, 그들을 엄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위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과 약혼자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민병대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고위성직자 아야톨라 아흐메드 하타미는 시위대가 선전선동 목적을 위해 네다를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고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인 하산 가디리는 네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다른 정보기관에 있다고 주장했다.(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