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은 29일  "제2 연평해전의 비극, 누가 잘못된 교전수칙을 내렸나"고 반문한 뒤 "확전을 우려해서 선제공격을 금지한 좌파정권의 잘못된 교전수칙 때문에 제대로 응사조차 하지 못해 대한민국의 귀한 아들들이 산화하거나 불구의 몸이 됐다"고 개탄했다. 제 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두 척이 대응 출동한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기습공격해 발생한 전투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월등한 화력을 보유했으면서도 고속정 참수리호가 북한경비정의 선제포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지 7년이 흘렀다"고 술회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해전에서 윤영하 소령 등 해군장병 6명이 희생됐고, 18명은 당시의 부상으로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일촉즉발 위기상황에서는 현장 지휘관이 선제공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법상 선제공격은 공격이 아니라 방위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7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누가 그렇게 잘못된 교전수칙을 결정하고 하달했는가를 밝히는 일"이라며 "책임을 묻기도 해야겠지만 다시는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을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다"고 했다.

    그는 "더욱이 제2 연평해전 당시 북한은 해군사령관 김윤심과 참모들이 사령부에서 직접 작전을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해교전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북한군 수뇌부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계획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우리 수뇌부는 '확전'을 막으라며 소극적 대응을 주문하다니, 정치적 야욕을 위해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제2 연평해전에서 자신감을 얻은 북한은 지금도 연일 해상에서 도발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제3 연평해전은 언제 어디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주민보호를 위해 서해5도를 요새화하고 해병대 병력을 대폭 증강해야 한다"면서 "'확전'을 막고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대비를 철저히 하고, 북한의 도발에 원거리 경고사격을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